지난해 12월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를 맞은 북한이 첫 새해를 맞아 축제 분위기에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16일 평양체육관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일 사망 1주기 중앙추모대회를 열었으며 다음날에는 전역에서 도별로 추모대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불과 보름 만에 찾아온 올해 신정을 맞아 북한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수도 평양으로부터 조국 땅 북변(북쪽)의 도시 만포에까지 이 땅의 방방곡곡 도시와 도시, 거리와 거리에 새해를 앞두고 눈부신 야경이 펼쳐지고 뜻깊은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얼굴마다 행복과 기쁨이 한껏 어려 있다"며 북한의 밝은 분위기를 1일 전했다.

북한은 우선 평양의 곳곳에서 축포를 쏘아 올리며 새해를 맞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13년 1월 1일 0시 천지를 뒤흔드는 장쾌한 축포성이 울리며 경축의 불보라(불꽃)가 터져 올라 평양의 밤하늘을 밝게 비쳤다"며 김일성광장 주변, 4·25 문화회관, 평양체육관 광장, 통일광장,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앞에서 축포를 쏘아 올렸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는 고위간부 및 북한 주재 외교관들과 함께 1일 0시를 기해 축배를 들고 나서 모란봉악단의 신년경축공연을 관람했으며, 이날 모란봉악단의 경축공연에 이어 평양과 지방에서도 일반 주민들을 위한 각종 경축공연이 잇달아 열렸다.

북한의 이와 같은 축제 분위기는 지난해 12월12일 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노동신문은 "`광명성 3호 2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민족의 대경사로 온 나라가 흥성거리는 속에 맞이한 새해여서 더 뜻깊고 즐겁다"고 전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북한이 올해 양력설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는 것은 김정일 위원장 사후 1년이 지났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북한 체제가 김 위원장 1주기를 지나며 그동안의 추모 분위기에서 벗어나 '김정은 체제 1년'의 성과를 축하하는 분위기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김정일 사후 1년 만에 추모분위기가 사라진 현재의 북한은 3년간 추모분위기에 휩싸였던 김일성 주석 사후 때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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