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일본은 지난 2013년 9월 후쿠시마 원전이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되자 후쿠시마 지역의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후쿠시마산 먹어서 응원하자’ 라는 캠페인을 시행했다.

국민 누구나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먹으면 피폭된다는 것을 아는 상황인데도 내수 침체와 더불어 농산물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까 두려워 강행했던 캠페인이었다.

▲ 후쿠시마산 식품 장려 방송을 진행하다 급성림프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방송을 떠난 일본의 국민 아나운서 오츠카 노리카즈

하지만 해당 캠페인에 참여했던 일본 연예인 야마구치 타쿠야는 피폭을 당해서 병에 걸렸다. 그리고 오오츠카 노리카츠라는 일본 국민 앵커 역시 급성 백혈병에 걸리는 등 오히려 국민들에게 큰 공포심을 주면서 끝이 났다.

그리고 일본은 아프리카 가나 지역의 배고픈 난민들을 초청하여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먹이는 행사도 하는 등 외국인에게 까지도 강요했다. (일반 외국인이면 안했겠지만 기아 난민은 안 먹을 수 가 없으므로 강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일본의 이런 행동을 보며 무슨 저런 정부가 있냐며 비웃었다. 내수 경기를 살리겠다고 전 국민과 심지어 외국인까지 피폭에 노출시키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런 일본의 ‘먹어서 응원하자’캠페인을 한국판으로 실행하자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는 운동을 확산시켜야할 때”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날 재계가 메르스로 인한 경기 불황을 막기 위해 국내 휴가를 장려하고 예정했던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하면서 정부와 국회에 7대 정책과제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보였다.

▲ 메르스를 무서워 하지 않는 김치무성(출처/시선만평)

김 대표는 “정치권부터 일상으로 돌아가야 국민도 안심하고 일상생활 할 수 있고, 외국 관광객도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며 “메르스는 보건당국 노력 못지않게 국민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있을 때 퇴치될 수 있다”고 말해 국민의 적극성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재 메르스가 전혀 진정세로 돌아서지도 않은 추이를 봤을 때 휴가철인 7월, 8월에도 종식선언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때문에 대책 없이 메르스 발생 지역으로 휴가를 가야 한다는 것은 일본의 ‘후쿠시마산 먹어서 응원하자’캠페인과 상당히 흡사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김 대표가 제대로 이렇게 위험해 보이는 운동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메르스에 대한 방역이 어느 정도는 진척을 이룬 후 직접 정·재계의 인사들이 메르스 발생지역에서 활동하여 ‘이 곳은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해 주어야 효과적일 수 있다. 

메르스의 공포가 여전한 현 시점에 아무런 대책 없이 국민에게 메르스 발생 지역으로 국내 여행 휴가를 장려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내수 경기가 침체되는 주 원인은 메르스라고 할 수 있다. 즉 메르스를 먼저 없애야 경기가 활성화 된다는 것이다. 주 원인은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 활성책을 아무리 장려해 봐야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메르스가 발생 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며 경기 침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 정부와 여당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먼저 메르스를 종식시킨다는 우선순위를 정해 최선의 노력과 역량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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