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본 콘텐츠는 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용맹함을 자랑하는 ‘범’
고양잇과의 포유류인 호랑이는 범이라고도 불립니다. 한자어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범’은 사실 순우리말입니다. 오늘날 범은 호랑이를 가리키는 데만 쓰이지만, 예전에는 호랑이와 표범을 통틀어 범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범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기에 범에 비유한 사자성어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사진/Pxhere]
[사진/Pxhere]

‘사자(四字)야! 놀자’ ‘위호부익(爲虎傅翼)’입니다.
→ 위할 위(爲) 범 호(虎) 붙일 부(傅) 날개 익(翼)

‘위호부익(爲虎傅翼)’이란
범을 위하여 날개를 붙인다는 뜻으로, 위세 있는 악인에게 가세하여 더욱 맹위를 떨치게 함을 가리킵니다.

‘위호부익(爲虎傅翼)’ 이야기

《주서》를 인용한 《한비자》 난세(難勢) 제40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대저 권세라는 것은 반드시 현명한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고 어리석은 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명한 사람이 권세를 사용하면 천하가 다스려지고, 어리석은 자가 사용하면 천하가 어지러워집니다. 사람의 정성(情性)을 보면 현명한 사람은 적고 어리석은 사람은 많은데, 위세의 편리함을 빌려 어지러운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다스리려고 하면, 이는 곧 권세로 천하를 어지롭히는 사람이 많은 것이며, 권세로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이 적은 것입니다.

[夫勢者,非能必使賢者用已,而不肖者不用已也,賢者用之則天下治,不肖者用之則天下亂。人之情性,賢者寡而不肖者衆,而以威勢之利濟亂世之不肖人,則是以勢亂天下者多矣,以勢治天下者寡矣。]

대저 권세라는 것은 천하를 다스리는 데도 편리하고, 천하를 어지럽히는 데도 편리합니다. 그리하여 주서(周書)에서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 주지 말라. 날개를 달아 날게 되면 곧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날아와 사람들을 골라 잡아먹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무릇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위세를 주는 것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것과 같습니다.

[夫勢者,便治而利亂者也,故《周書》曰:「毋爲虎傅翼,將飛入邑,擇人而食之。」夫乘不肖人於勢,是爲虎傅翼也。]

맹수에게 ‘위호부익(爲虎傅翼)’하는 것
‘위호부익’은 좋은 것에 좋은 것이 겹치는 ‘금상첨화’와는 정반대의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의 좋은 점보다는 ‘맹수’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간혹 사납고 포악한 존재에게 힘을 더해주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안 좋은 상황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 지양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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