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공부하고 자신감을 얻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 중 하나는 학습 경험 향상과 인지 능력 향상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활동은 두뇌를 자극하여 학습 자료에 대한 호기심과 긍정적인 정서적 반응을 촉진한다. 이와 관련하여 기탄사고력교실 우장산아이파크점의 유미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유미정 대표©
유미정 대표©

Q.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세요.

A. 설립하기 전, 약 7년 동안 수학 과외로 다양한 유초등 학습자를 만나왔어요. 과외이다 보니 수업 전권이 저에게 있었기에 다양한 교수법을 시도했는데, 아이들은 즐길 때 가장 학습 효과가 좋았음을 알 수 있었어요. 지금이야 교구 수학을 하는 곳이 많아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양질의 교구를 구하기 어려워서 해외 직구를 하거나 시중에 없는 것은 밤을 새우며 만들어서 수업했어요. 학부모님들은 ‘내가 초등학교 때 이렇게 수학을 배웠더라면 나도 수포자는 안 됐을 거예요’라는 반응을 보이곤 하셨는데, 이런 피드백이 더 많은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포부가 되었어요.

교구를 활용해 게임처럼 즐기는 수학을 하다 보니 우리 교실은 마치 ‘브레인스포츠’ 그라운드 같아요. 정해진 룰 안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각자 열심히 하다 보면, 팀은 공동 목표에 도달해 있어요. 우리가 스포츠를 즐길 때처럼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교실 밖으로 들리는 즐거운 수업을 만들겠다는 저의 꿈이 실현된 것 같아요.

Q. 주요 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미국 수학교사협회(NCTM) 추천 필수 교구를 바탕으로 총 28종 양질의 교구로 그룹 수업을 진행해요. 기탄은 패드나 어떤 기계에도 의존하지 않고 선생님, 친구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교구 활동을 해요. 아이의 아이디어가 교실의 중심이 되는 거죠. 가장 좋은 교구는 단순해서 아이가 창의력을 더해 놀 수 있는 것이어야 해요. 너무 복잡하고 화려한 교구는 창의력에 오히려 방해가 되죠. 100명의 아이가 있으면 100개의 아이디어가 나오듯이, 하나의 교구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교사와 질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 아이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데, 이것은 패드 수업이나 일반적인 교구 수업보다 더 정교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슬로우 교구 수업’이에요.

슬로우 교구 수업의 핵심은 수학적 개념을 끌어와서 교구와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나중에 교구가 없어도 머릿속으로 도형을 돌리고, 뒤집고, 세우고 할 수 있어요. 수학적 개념과 연계할 수 없는 교구 활동은 그냥 놀고 나면 남는 게 없게 되죠. 반면 슬로우 교구 활동과 기탄 학습지로 기초 훈련을 충실하게 하면 비로소 어려운 수학적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어요.

Q. 자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 지점만의 특별함은 크게 세 가지예요. 첫째, 생활 속 수학으로 개념을 각인하는 거예요.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사용성이 있을 때 더 잘 배워요. 둘째는 꼬마 경제 활동이에요. 학교 과목에 꼭 추가되었으면 하는 것이 ‘경제 관념’인데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경제 관념이 아프리카 가봉보다 낮은 ‘금융 문맹국’이란 사실을 알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꼬마 경제 활동으로 돈을 어떻게 모으고 쓸 것인지를 가르쳐요. 물론 수학과 연계해서요. 

셋째, 학습의 선한 동기를 심어 줘요. 재능은 혼자 지니고 있을 때보다 사회에 보탬이 되었을 때 보람과 기쁨이 배가 되기에, 매달 원비의 일부를 ‘국경 없는 의사회’에 기부하고 있어요. 아이들은 학생 본분에 맞게 공부를 열심히 했을 뿐인데, 생명을 살리고 사회에 보탬이 되었다는 걸 알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더라고요.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내적 동기를 스스로 만들지 못해요. 보통 옆에 있는 친구를 이기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하는데, 이러한 동기는 자칫하면 지나친 경쟁심과 번아웃을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나눔’이야말로 아직 스스로 내적 동기를 만들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선한 동기가 되어 줘요.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들 장래희망이 ‘수학자’나 ‘과학자’ 혹은 희망 전공이 ‘이공계’로 바뀌는 순간이 가장 기뻐요. 아이들은 단순해요. 효능감이 느껴지거나, 즐거우면 미래와 연관을 시키죠.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 꿈을 펼칠 아이들의 이야기를 상담을 통해 전해 들으면 그 어떤 칭찬보다 기뻐요.

어려운 문제를 끙끙거리는 아이에게 ‘도와줄까?’ 물어보니 ‘아직이요, 나 혼자 해보고요’라는 대답을 들었을 때, 이런 아이들이 늘어갈 때, 내가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음을 느껴요.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거창한 목표는 없어요. 지금도 저는 신입생 모집에 쓸 힘을 재원생 교육에 온전히 쏟고 있어요. 오픈하면서 대외적인 홍보 한 번 없이 이렇게 태연한 사업주가 있을까 싶지만요. 그냥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내가 초등학교 때 이렇게 수학을 배웠더라면 나도 수포자는 안 됐을 거예요’라고 하신 어느 학부모님의 말씀처럼, 즐거운 수업을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을래요.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상담 오시는 학부모님들이 가정에서 숙제 지도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하세요. 아이가 ‘공부는 왜 해야 해? 공부 안 할래!’ 이렇게 말하면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 당황하신대요. 공부는 인생을 대하는 태도라서 열심히 해야 해요.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 없는 게 인생이잖아요. 공부는 항상 즐겁지만은 않아요. 때론 고통스럽고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하죠. 힘들고 어려운 것을 이기려면 어릴 때부터 ‘하기 싫은 것도 해내는 힘’을 축적해야 해요. 당연히 아이 혼자서는 힘들어요. 끌어 주는 선생님, 함께 걸어가는 친구, 그 과정에서 즐거움도 느끼고, 어려움도 극복하며 공부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잖아요. 책으로만 배우는 게 아니에요. 분위기로 배운 건 더 오래 각인돼요. 지금의 긍정적인 공부 정서가 아이에게 평생 선물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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