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가 되었다. 동물은 사람과 달리 몸이 불편해도 말을 하지 못하다 보니 평소에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아픈 것도 눈치채기 어렵다.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가벼운 질환도 시기를 놓치면서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김포 라비동물병원의 한종원 수의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라비동물병원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1차 동물 병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반려동물 보호자 분들이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병원비입니다. 이 부분은 사실 동물 병원의 구조 때문에 발생하는 부분이 큽니다. 대부분의 동물 병원은 종합 병원입니다. 하나의 병원 안에 엑스레이, 초음파, 혈액 검사 장비, 이비인후과, 안과, 치과 장비 등 여러 장비가 있고, 각각의 목적에 맞는 공간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검사나 처치를 위한 보조 인력도 필요합니다. 다양한 진료를 한 병원에서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종합 병원이 되어야 하고, 그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도 큽니다. 게다가 사람의 의료 보험과 같은 제도적 지원도 없다 보니 동물병원비는 더 비싸게 느껴집니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은 동물병원비는 크게 달라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종합 병원이 아닌 1차 동물 병원을 만들어서 보호자 분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었습니다.

한종원 수의사
한종원 수의사

Q. 라비동물병원의 주요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주요 진료 과목은 예방 접종과 구충, 가벼운 구토와 설사, 피부 진료, 만성 질환 관리입니다. 자세한 문진과 신체 검사를 통해 응급이나 심화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가까운 다른 동물 병원으로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피부 진료는 증상이 나타난 시기와 사료, 환경 등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치료 계획을 만들고, 일시적인지 아니면 알러지나 아토피 질환인지에 따라 처방 사료나 약을 통해 관리합니다. 만성 질환은 진단이 완료된 이후 약이나 사료를 통해 관리하는 단계에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Q. 라비동물병원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 병원은 수의사 1인이 혼자 운영하는 동물 병원으로, 큰 동물 병원에 가기전에 부담 없이 먼저 방문하실 수 있는 1차 동물 병원입니다.

또 다른 특징은 주로 동물용 의약품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동물 병원에서는 사람용 약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용 의약품으로는 나오지 않지만, 치료에 꼭 필요한 약물들은 사람용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어린아이들이 처방받는 약처럼 약을 갈아서 처방하기 때문에 그대로 동물에게 줄 경우 약의 쓴맛이 그대로 노출돼서 먹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항생제나 소염진통제 같은 자주 사용되는 약물이나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약물은 쓴 맛을 감추고 액상으로 나오는 등 동물에게 먹이기 쉽도록 나오는 좋은 약들이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동물용 의약품을 합리적으로 처방함으로써 아픈 동물을 더 쉽고 부담 없이 관리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한종원 수의사
한종원 수의사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수의사와 동물 병원 업계 내에서 최근 1차 동물 병원과 2차 동물 병원을 구분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저희 병원과 비슷한 동물 병원이 1차 동물병원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아서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최근 불황의 여파로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도 고민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다 해줄 수는 없습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안에서 최선을 다해 주셨다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못 해 주었던 것들 때문에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