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는 최근 5년간 고령자 의료기기 중 소비자 문제 상담 1위 품목으로 자리할 만큼 그 효과가 개인별로 편차가 크고 객관적인 확인이 어렵다. 평생 한 번도 구매해 보지 못한 소비자가 대다수고 생소한 의료기기라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보청기는 사용자의 청력 상태에 따라 성능이 크게 좌우되고,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보청기를 판매하는 청각 전문가의 실력에 따라서도 만족도와 그 효과가 천차만별이란 사실이다. 따라서 보청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청각 센터에서는 단순히 “잘 들려요?”라고 물어볼 것이 아니라 보청기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적합 확인’에 대한 프로토콜을 반드시 구비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쉽지 않다. 같은 보청기를 실력 있는 청능사가 조절해도 착용자마다 만족도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귀 모양과 외이도의 형태, 고막 운동도 등 신체적 특징이 사람마다 모두 달라 실제 소리가 들리는 크기도, 울리거나 귀 안에서 추가로 증폭되는 정도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을 정밀한 기계를 통해 검사해서 보청기 조절과 효과 확인을 할 수 있는 검사가 바로 실이 측정 검사이다. 실이 측정(REM, Real-Ear Measurements)이란 보청기를 귀 내부에 착용하고 얇은 프로브 팁을 통해 실제 귀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측정하여 음향 특성을 분석해 보청기 효과 확인을 할 수 있고 부족한 소리 이득을 계산하여 더 추가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맞춤형 소리 조절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실이 측정이 만능은 아니다. 말 그대로 귀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기계로 측정한 것일 뿐, 해당 소리가 착용자에게 어떻게 들리는지는 보청기를 사용하는 본인만 알 수 있다. 이를 참고하되 실제 보청기를 사용할 난청인과 심도 있는 상담과 추가 조절을 통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음량 정도를 조율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방법은 음장검사(Sound field Test)이다. 음장검사는 보청기를 착용하고 스피커를 통해 청력 검사를 실시하여, 보청기 착용 후 청력이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이다. 보청기 국가 지원금을 신청하는 경우 구매 1달 이후 필수적으로 음장검사를 시행할 만큼 보청기 효과 확인에 필수적인 검사이다.

도움말 : 하나히어링 보청기 고양덕양센터 황혜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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