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끝부터 올라오는 찌릿한 통증에 누군가는 걷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심지어 잠을 설치기도 한다. 바로 무지외반증 때문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과 발이 연결되는 내측 부위에 뼈가 돌출되는 변형이 생기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찌릿찌릿한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내버려 두게 되면 신발을 제대로 신을 수 없고 보행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이 주로 겪는 통증이라고 알려져 왔지만, 사실 여성에게만 국한된 질환은 아니다. 남성에게도 빈번하게 질환이 발생하며 심지어 청소년기 아이들도 고통을 호소하곤 한다. 또, 통증은 둘째 치고 발 모양에 변형이 생겨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남녀노소 모두를 괴롭히는 무지외반증의 원인과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

무지외반증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은 대부분 신발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무지외반증은 주로 발을 변형시키는 신발을 신을 경우에 발병할 확률이 높다. 요즘은 남녀를 불문하고 구두나 샌들 등 굽이 높고 신발코가 좁은 신발을 즐겨 신는다. 발을 조이고 하중을 발가락 쪽으로 보내는 신발들은 무지외반증을 유발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외상으로 인한 질환자도 많다. 발레리나, 축구선수, 야구선수(포수), 피겨선수, 댄서 등 하중이 발끝에 집중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에도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지외반증의 초기에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주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당장 치료하기보다는 참고 견디는 쪽을 선택한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게 될 경우, 통증은 심해지고 발가락의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또, 보행 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이는 무릎과 척추의 손상 원인이 될 수 있다. ‘참다가 병 된다.’라는 말의 표본이 되는 셈이다.

치료는 크게 보존적요법과 수술 치료로 구분된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교정 장치를 이용해 발가락의 변형을 치료하며, 발의 구조적인 원인을 검사해 특이한 움직임이 있는 경우 특수 깔창을 이용해 발의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변형과 통증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보통 환자의 나이, 변형의 심한 정도, 환자가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 등을 고려해 수술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무엇보다 발에 ‘휴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꽉 조이거나 굽이 높은 구두는 약 6개월간 피한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되도록 편하고 낮은 굽을 선택하고 신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엄지발가락을 벌리는 스트레칭도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 바닥이 평평한 길 위주로 걷고 등산을 피한다. 마지막으로, 족욕이나 마사지를 통해 하루 동안 고생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좋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수술하지 않고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되기 전 수술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 좋다. 단 무지외반증 수술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충분한 설명을 듣고 본인에게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 : 노원 참튼튼병원 관절외과 이태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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