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해주는 부위로, 허벅지와 종아리 등 다리 전체를 안팎으로 움직이게 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보행이나 상하체 균형을 맞추고, 상체 하중을 지탱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만약 고관절에 통증이 발생했거나 하체의 전반적인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보행이 어려워지는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났다면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를 의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대퇴 골두는 고관절 부위에 있는 대퇴골의 머리 쪽에 공처럼 둥근 부분을 말하며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혈액순환에 문제가 발생하여 대퇴골두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뼈가 괴사되어 썩는 질환을 말한다. 뼈가 괴사되면 지속해서 압력이 가해지고, 압력으로 인해 뼈가 손상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고관절은 다른 관절과 달리 외부로 드러나 있지 않아 통증 부위를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고, 문제 여부를 빨리 파악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고관절의 여러 증상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관절 통증이 발생한다고 해서 무조건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외상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초기 증상을 알아채기 쉽지 않은 만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관절 통증이 해부학적으로 관절 내 문제인지, 외부 문제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관절 관절운동범위 및 보행 양상 등 이학적 검사와, x-ray, MRI 등을 통해 구체적인 원인을 진단한 후 치료해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발생하면 보통 양반다리 등 고관절을 회전하는 자세를 취하기 어려워지며 통증이 심해져 다리를 절뚝거리게 된다. 관절이 계속 손상되면서 다리 길이가 짧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대퇴골두의 붕괴를 초래하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증상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나 상태에 따라서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무혈성괴사는 1~4기로 나뉘는데, 만약 3기 이상 넘어가면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어 고관절에 영양을 공급하거나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하는 등의 상태에 적합한 치료를 진행해야 하므로 경험 많은 의료진의 충분한 상담과 진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치료 후에는 재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환자의 생활 습관, 구체적인 치료 방법 등에 맞춰 개개인에게 맞는 재활 치료를 진행해야 하고,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고관절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수원 버팀병원 박준수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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