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한 지 16일로 1년이 지나지만, 이란 내 인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1. 무슬리마의 의복, 히잡

[자료제공/Pexels]

히잡은 얼굴 일부와 머리를 둘러싸는 형태로 두르는 천으로 이슬람권에서 나라별로 쓰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앞머리를 드러내는 식으로 쓰는 경우도 있고, 머리카락을 완전히 가려야 하는 곳도 있다. 모로코, 튀니지, 튀르키예는 무슬림 여성이라도 히잡을 반드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지만, 이란은 자국민을 포함해 외국인과 소수민족, 다른 종교 여성까지 히잡을 써야 한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되는 일이 빈번해서 이란인들은 지금도 이에 맞서고 있다.

2. 스물두 살 아미니의 의문사

마흐사 아미니 추모 [자료제공/EPA 연합뉴스]

이슬람에는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단속하는 조직인 ‘지도 순찰대’가 있는데, 지난해 9월 13일 당시 스물두 살이던 쿠르드계 이란인 아미니는 테헤란 도심에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되었다. 아미니가 체포된 이유는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드러나게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경찰서에서 조사받던 중 아미니는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흘 뒤인 16일 숨졌다. 유족은 구타 흔적이 있다며 경찰의 고문이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폭력을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3. 이란인들의 저항

지난해 9월 2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자료제공/EPA 연합뉴스]

아미니의 의문사에 이란 전역에서는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 ‘여성, 삶, 자유’를 외치며, 검은색 히잡을 벗어 불태우고 머리카락을 잘랐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를 서방 세력이 조장한 폭동으로 규정하고 강경 진압을 했다. 이에 국제 사회도 동참해 저항하는 이란인들을 응원하고 있다. 아미니 사망 1주기를 앞두고 각국 언론은 지난 1년을 돌아보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고, 각국 주재 이란 대사관 앞에선 인권 단체들의 항의 시위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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