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뜨거운 교육열, 그 중심에 있는 과목인 ‘영어’. 다양한 방식과 매체로 각종 시험부터 내신까지 준비할 수 있다. 시대에 따라 독해, 말하기 등의 중요성이 특히 대두되기도 하는데, 영어 교육계에 ‘낭독스쿨’ 바람이 불고 있다. 낭독스쿨은 두 명의 전문가가 운영하는데, EBS 간판 프로그램 ‘입이 트이는 영어’를 10년 이상 진행해온 ‘이현석’과 ‘새벽달’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엄마들의 영어 교육 멘토로 유명한 ‘남수진’이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두명의 전문가가 ‘낭독’이라는 키워드로 합심하게 됐는데, 그들을 만나봤다.

Q. ‘낭독스쿨’을 설립한 이유를 알려달라.

이현석: 제가 그간 영어 티칭을 하면서, 특히 영어 말하기 시험 오픽(OPIc) 대표 강사로 수천 명 넘는 수강생을 가르쳐온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은 ‘영어는 일단 낭독이다!’ 였어요. 영어 낭독만 꾸준히 해도 영어 실력은 비약적으로 성장하거든요. 그런데, 저와 똑같은 주장을 하는 분이 ‘엄마표 영어’ 분야에서도 한분 계시더라고요. 너무 너무 반가운 마음에 식사나 한번 하자고 했던 것이 ‘낭독스쿨’의 출발점이었어요. 물론 그 당시에는 전혀 몰랐지만요. (웃음)

남수진: 엄마표 영어, 별거 없어요. 자연스럽고 편안한 영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전부에요. 엄마가 아이와 함께 쉽고 재미있는 영어 책을 가지고 낭독하세요. 낭독한 책을 가지고 아이와 대화도 나누고요. 아이의 영어가 늘고 엄마도 영어가 늡니다.

Q.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두 분이 어떻게 ‘낭독스쿨’을 함께 하게 됐는가?

이현석: 이 좋은 낭독을 여러 사람들에게 해보라고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2020년 겨울 ‘낭독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모았죠. 혼자 낭독하면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고, 오래 유지하기 어려우니 함께 낭독하자는 것이었죠.

남수진: 순식간에 사람들이 수천 명이 모여들더라고요. 이게 1년 이상 꾸준히 지속되었고요. 하지만 문제도 좀 있었어요.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단순한 호기심으로 참여했다가 흐지부지 되는 학습자가 많았거든요. 보다 체계적인 관리와 확실한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2022년 봄 유료화라는 허들을 두기로 했지요. 명칭 역시 ‘낭독스쿨’로 개명하고요.

Q. 낭독스쿨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현석: ‘낭독스쿨’의 참가자들은 전용 단톡방에서 이현석 X 새벽달 선생님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함께 낭독하는 스쿨 친구들에게 다양한 응원과 격려를 받고요. 또 낭독 결과물을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올려두어 꾸준히 이어나갈 동기를 만들게 되고요. 그렇게 일년 이상 ‘낭독스쿨’이 진행되면서, 낭독스쿨에 참가했던 사람들 중에서 원어민 못지 않게 낭독 실력이 향상된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많은 학습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더욱 많은 참가자들을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영어 낭독을 위한 책도 만들었다는데?

남수진: 맞아요. 참여자가 늘면서 영어 낭독 경험이 전무한 초보 학습자들도 많이 유입되었는데, 이런 분들은 낭독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자연스럽게 “초보자도 함께 할 수 있는 낭독 훈련에 최적화된 교재를 만들자!”는 결심으로 이어졌지요. 바로 옆에 이현석이라는 최고의 영어 교재 집필가가 있었는데 어려울게 전혀 없었죠. (웃음)

이현석: 그렇게 만든 것이 『낭독하는 이솝우화 Book 1~3』이에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고전 이솝우화를 선별해 낭독에 최적화되도록 다시 쓴 것인데요, 예상보다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출간 즉시 종합 베스트셀러가 된 덕분에 서둘러서 후속작 작업도 착수한 상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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