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제를 풀 때 우리에게는 문제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과 그에 맞는 개념과 공식을 풀이에 적용하는 계산 능력이 모두 필요하다. 이때 수학을 평소 잘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이러한 능력을 단순히 타고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선천적으로 수학적인 사고 능력을 갖추지 못했어도 학습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하여 미추홀구 톤수학학원을 운영하는 김태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귀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이른 나이에 학원을 개원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강사 시절부터 수업하는 것이 좋았다. 평일 내내 공강 하나 없이 수업하고도 주말에는 아이들을 불러 밥을 먹여가며 수업할 정도로 가르치는 일이 너무 좋았다. 강사 시절 원장님들께서 ‘너는 너의 학원을 차려야겠다.’라고 말씀하기도 하셨었다. 그때마다 ‘학원을 차려서 서류 작업하고 관리하는 것보다는 수업하는 게 좋아요.’라고 말씀드리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강사 시절부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는데 강사의 한계로는 해주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을 하나씩 해주기 위해 나의 학원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책상, 의자, 칠판 하나까지 아이들을 위해 생각했다. 주변의 선생님들이 보시면 그렇게 하면 학원이 망한다고 하실 정도지만 학생을 위한다는 나만의 고집과 사명감으로 만족하고 있다.

모든 수업은 원장인 내가 직접 가르치고 있다. 학기 중에는 2시부터 11시까지 이루어지고, 고등부까지 하다 보니 주말 수업도 운영 중이다. 초등은 고학년부터 가르치고 있다. 선생님은 학생을 감독하는 것이 아닌 도와주려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선생님을 싫어하게 되면 그 과목까지 싫어하게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선생님이기 전에 학생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톤수학학원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십시오.

A. 이곳은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수학 전문학원이다. ‘공부가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의 진짜 뜻은 대학이 인생의 도착점이 아닌 출발점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은 출발점에서 각자의 20대를 꾸며 나가고, 꿈을 펼쳐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꿈이 생겼을 때, 수학이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학이라는 과목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 중에서 중학교 때까지 잘하던 학생이 고등학교 가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수학을 외워서 푸는 습관이 있는 학생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수학은 암기 과목이 아닌 이해 과목이기에 고등학교 가서도 무너지지는 않도록 작은 공식 하나도 반드시 원리 이해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학생들의 질문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운다.’ 라는 의미는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을 가장 능률적으로 이루는 방법은 질문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학생들의 모든 질문에 귀 기울이려 한다.

Q. 톤수학학원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톤수학학원에서는 소수정예와 원장 직강을 고집하고 있다.

첫 번째로 소수정예를 선택한 이유는 한 수업에서 모든 학생들의 각자의 질문이 온전히 해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상위권 아이들로만 이루어졌을 때 혹은 선생님과의 호흡이 맞춰진 경우가 아닌 이상, 한 반의 인원이 많아지는 순간 그건 질문을 할 수 없는 일방향 소통인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직강을 하게 된 이유는 수학 하나의 개념을 배우더라도 반드시 원리를 이해시키고 싶은 완벽주의적인 성격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생에게 수학 공식을 가르칠 때, 이 공식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고, 원리는 무엇인지까지 학생에게 이해시키며 가는 것은 강사로서는 힘들고 귀찮은 작업이 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생략하고 빠르게 보여주기식으로 진도를 빼는 수업을 많이 봐왔다. 그렇게 암기 방식으로 개념이 채워진 학생들이 결국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무너지는 것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열심히 하는 노력과 성실을 갖춘 학생인데 공부 방식의 문제로 인해 무너지는 것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도 항상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수학은 탑 쌓기’라는 것이다. 수학 과목 특성상 앞의 진도가 무너지면 뒤에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시기를 보내고 아이들의 학업 공백이 생기며 수학적 틀이 많이 무너졌다. 우선 그 무너진 탑의 구조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더욱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밀착하여 가르칠 수 있도록 기존보다 줄여 인원을 6명으로 제한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Q. 상술(上述)한 내용을 토대로 볼 때, 귀사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학원을 개원하게 된 이유는 강사 시절 항상 어린 나이에도 수학 팀장을 맡곤 했었는데, 매일 모두 다 퇴근하고 나서 가장 마지막에 문을 닫고 퇴근 할 정도로 열정이 많았다. 또 시중 교재를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시중 교재의 경우 누구에게 맞춰진 교재가 아니기에 수업이 끝나고 나면 그날 수업 내용을 토대로 학생 힘들어했거나 가장 필요한 부분들로 구성된 프린트를 매일 직접 만들었다. 강사 시절 한 반에 1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다 보니 수업 시간 내에 모든 학생들이 질문을 하지 못하는 환경도 개선해 주고 싶었다. 그러기에 우리 톤수학학원에서는 소수정예를 끝까지 고집할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책상과 의자도 모두 성장기인 아이들을 위해 좋은 제품들로 갖추었다. 특히 고등학생이 되면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기에 척추측만증 같은 질병이 오기 쉬워 의자는 더욱 신경 쓰게 되었다. 학원을 정말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충고 아닌 충고를 하기도 했지만, 이런 것들이 나의 사명감이기도 하고 자기만족이기도 하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강사'라는 직업은 무엇보다 보람을 먹고 사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가 성적이 오르거나, 동기부여를 받아 책상에 앉아서 직접 공부하며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나의 일처럼 기뻐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좋은 영어 선생님과의 인연이 생긴다면 영어 수업을 개설할 계획이다. 수학 전문학원이다 보니 영어를 한 학원에서 해결할 수 없어 스케줄 관리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수학은 꼭 이곳에 보내 주시는 학부모님들께 큰 감동과 감사함과 책임감을 느낀다.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좋은 영어 선생님을 모셔와 영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현재 목표이다. 최대한 신중하게 모셔 올 계획이며, 우리 학생들을 믿고 맡길 좋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는데도 무리해서 영어 수업을 개설할 생각은 없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A. 학생들은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고 나 또한 가르치는 기계가 아니다. 감정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 부분이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인 학생 시절에 더욱 더 이 부분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자아가 형성된다는 얘기는 머릿속에 나라는 주체가 생기게 됨을 의미한다.

나라는 주체가 생긴다는 것은 나라는 존재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의문점을 가지게 함을 의미한다. 결국 그러한 의문은 어른들에게 “근데 왜 공부해야 해요?”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경우 정말 안타깝게도 많은 어른들이 시키면 하던 아이가 왜 공부해야 하냐는 질문을 하니 그것을 반항한다 생각하시고 혼을 내거나 혹은 “그냥 공부해” 라는 말로 대신하곤 한다. 이 시기에 이 아이의 질문을 정말 알아듣게 충족시켜 준다면, 남은 학창 시절을 더 수월하게 보낼 수 있는데 말이다. 이로 인해 남은 시기를 아이와 공부로 씨름하며 보낼지,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이 될지가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는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고, 이 부분을 사춘기 시절에 잘 알아듣게 설명해 충족시켜 준다면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공부의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될 것이다.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 총 12년의 장기전을 억지로 끌고 가면 분명히 문제가 생기며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이러한 부분들을 조금 디테일하게 신경을 써주신다면 아이와 공부로 씨름하며 낭비되는 시간이 절약되고, 보다 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해질 것이다.

왜 하는지도 모르고 하는 일은 어른들도 하고 싶지 않지 않은가. 그래서 나 역시 아이들의 마음을 존중해주고, 고민이 있다면 같이 들어주며 고민과 감정들을 해결해 주려고 한다. 물론 학업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사춘기엔 감정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이기에 부디 아이들에게 신경을 써주시길 바란다. 옆에서 이러한 부분을 챙겨줄 수 있다면 보다 좋은 공부 효율을 만들어 내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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