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작가의 개인전, <TRANS->가 8월 29일부터 10월 15일까지 백아트 서울에서 진행된다.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주제나 형태, 재료와 장르를 넘나드는 박지현 작가의 다양한 작품과 그 작품들을 관통하는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과 성향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전시다. 이야기를 만들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현하는 작가 박민준이 전시 기획을 맡았으며 박지현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 총 49점을 만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시 제목인 <TRANS->는 ‘Transpose(이항)’, ‘Transfer(변이)’, ‘Transform(변형)’ 이라는 세가지 키워드로 연결되는 작가의 표현 양식에서 인용했다. 형태나 외형에는 변화없이 의미를 다르게 만드는 ‘이항(Transpose)’, 본인이 만든 작업의 연관성을 좇아 새로운 재료나 새로운 기법으로의 ‘전이(Transfer)’, 원형의 것을 전혀 새로운 것으로 ‘변형(Transform)’ 시키는 작가만의 방식에 주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지현 작가의 작품은 무의미(Pointless)’, 점(Point)과 선(Line), 면(Plane)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아재 개그 같기도 한 ‘말장난’을 시각화 한 ‘무의미 시리즈(말장난 시리즈)’는 일상의 언어들을 해체하고 재치 있게 재구성한 ‘이항’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다. 커다란 못에 작가의 사진을 넣고 ‘못된놈’이라고 하거나 테이블에 모아둔 유리잔을 부딪히게 연출해 ‘잔소리’라고 명명하는 하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점’과 ‘선’ 시리즈는 순지에 향으로 ‘점’을 뚫어 이미지를 만들거나 종이에 그려진 먹선을 태운 후 생긴 ‘선’을 붙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마감하며 ‘전이’가 이루어진다. 타서 없어진 곳에 생긴 공백이 모여 새로운 형상으로 나타나는 이 기묘한 아이러니는 소멸과 생성이 맞붙어 있는 동양적 사상과도 많이 닮아 있다”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2019년 이후 작가가 몰두하고 있는 ‘면’ 시리즈는 원형의 것이 ‘변형’되어 전혀 새로운 것으로 태어난다. ‘도무송 시리즈’로 잘 알려진 ‘Thomson#’ 연작은 본래의 쓸모와 가치가 없어지고 난 후, 다시 새로운 의미를 가진 ‘특별한’ 존재로 탄생하게 되는 이야기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도무송’은 인쇄 기법 중 하나로 직선으로 재단할 수 없는 원이나 하트 등의 모양을 만들 때 사용한다. 필요한 형태의 틀을 새로 만들어 프레스 기계로 찍어내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한 사람이자 기술 이름인 ‘톰슨(Thomson)’이 일본과 한국을 거처 ‘도무송’으로 정착됐다. 도무송은 재단에 필요한 모양에 맞춰 칼을 만들고 합판을 부착해 목형을 제작하는데 이 목형은 스티커나 상자, 봉투 등을 찍어낸 후 폐기된다. 모양이 독특한 목형일수록 재사용이 더욱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지현은 이렇게 버려진 목형을 캔버스 삼아 컬러 레진을 입히고 재구성해 입체적인 화면을 만들거나 새로운 조형을 구축했다. 본래의 기능과 쓰임은 사라지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목형은 미니멀하고 모던한 형태로 반짝이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기하학적인 형태의 배열, 세련된 컬러의 믹스와 우연성의 효과가 만들어낸 조화가 흥미롭다. 목적을 가지고 맞춤 제작되었던 유일무이한 존재였던 목형이 기능과 가치를 상실했다가 작가에 의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형’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지현 작가의 <TRANS->展 8월 29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중구 율곡로에 위치한 ‘백아트 서울’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백아트 홈페이지와 SNS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박지현 작가는 2007년, 뉴욕예술재단 NYFA 펠로우쉽상을 수상했으며 총 14회의 개인전과 약 80여회의 국내외 기획전에 참여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도이체방크 뉴욕, 발도르프 아스토리아 베이징 등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 작가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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