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기자ㅣ일론 머스크는 꾸준히 트위터 인수 의사를 밝히다가 2022년 10월 28일 총 465억 달러 규모로 트위터 인수를 마쳤다. 이를 통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의 80%를 갖게 되었고, 트위터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일론 머스크에 의해 직원도 달라지고, 기능도 바뀌었는데, 최근에는 트위터가 ‘X’로 탈바꿈했다.

‘X’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2023년 7월 24일부터 개편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X는 이미지보다는 텍스트 중심의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은 개개인의 생각이나 상황을 간단하게 적어두고, 팔로우를 통해 상대방의 포스트를 확인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초창기에는 이미지나 영상 첨부가 되지 않았고, 140자의 극히 짧은 포스팅만 가능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에는 트윗 편집, 맞춤 트윗 등의 기능이 추가되었고, 포스팅도 4,000자까지 가능해졌다. 지금은 메시징, 음성채팅, 영상 콘텐츠, 암호화폐 송금과 같은 기능도 추가되며 다양한 기능의 종합 플랫폼이 되고 있다.

트위터는 이름과 로고를 ‘X’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본사 건물 위에 ‘X’ 문양의 대형 구조물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 구조물을 두고 불만을 표시한 민원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앞서 기존 간판 ‘twitter’ 글자를 떼는 과정에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건물 앞 보도를 테이프로 막지 않아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미국 온라인 매체 세마포르는 새롭게 태어난 X 앱 내에 금융상품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3일 보도했다. X는 최근 몇 주간 금융사들에 금융 콘텐츠와 실시간 주가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제안서를 보내며, 관심 있는 기업은 거래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 밝혀달라고 했다. 

이미 일론 머스크는 로고를 X로 바꾸면서 금융 기능 추가를 예고했었다. X가 이렇게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는 이유는 ‘모든 것의 앱(the everything app)’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X를 한국의 카카오톡, 일본의 라인, 중국의 위챗과 같은 아시아 지역의 앱들처럼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X가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절반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트위터’라는 이름을 전면 교체한 데에도 이러한 이유가 크다. 머스크는 게시물을 통해 "앞으로 몇 달 안에 우리는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사용자의 금융 전반을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면서 "트위터라는 이름은 그런 맥락에서 타당하지 않은 만큼 (로고인) 새와 작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판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상징물 변경 등으로 트위터가 쌓아온 브랜드의 가치를 잃게 되었다. 브랜드 파이낸스에 따르면 트위터의 브랜드 가치는 약 40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한 브랜드 컨설팅 회사의 팀장은 브랜드 이름으로서의 트위터를 상실한 것은 상당한 재정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글로벌 테크업체도 종종 회사명을 바꾼 적은 있지만, 제품명은 그대로 유지했다. 구글은 2015년 지주회사 ‘알파벳’이라는 이름 아래 사업을 재편성했지만, 여전히 ‘구글’로서의 인지도를 이어가고 있다. 파격적인 선택에 광고 수입 급감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X. 과연 ‘트위터’ 때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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