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분야에서는 글자를 마치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만들어 내는 그래픽 폰트라는 스타일이 있다. 많은 영화, 드라마, 그리고 기업들이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자체 글꼴을 만들어 사용한다. UX 디자이너 이민경은 이 분야에서 수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로 그녀의 다양한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능력은 디자인에 있어서 정체성을 만들어 내는 것뿐만 아니라 탁월한 사용자 경험을 전달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민경 UX 디자이너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민경 UX 디자이너

Q. 자신에 대해 소개하고 UX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을 시작한 과정을 알려주세요.

A. 2009년 스마트 모바일 폰이 등장함에 따라 디지털 분야가 디자이너들을 위한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는 강한 느낌으로 받았다. 카네기멜론에서 Interaction Design을 공부하기 전에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밟으며, 이 과정을 통해 서울대학교 예술복합연구동의 브랜딩과 사인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로 SEGD Merit Award와 iT Award를 수상하는 등 제 경력에서 중요한 전환점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현재는 아마존 광고팀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기존의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디자인 경험을 제시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우리 제품을 소개하는데 필요한 디자인 시스템 요소를 개발하고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버튼 디자인, 여백 및 간격 조정, 색상 설정과 같은 디자인 구성 요소를 만들고 통합하며 디자인 요소들을 아마존 광고 웹사이트에 적용이 용이하도록 재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인상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A.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앞서 설명한 서울대학교 예술복합연구동의 브랜딩과 사인 시스템을 디자인 하는 프로젝트이다. 저희는 건물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창의적이고 건물 내부를 사용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사인시스템을 제작하기로 했다. 건물의 복잡하고 독특한 모양 때문에 사인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매우 도전적이었다. 건물 사용자들의 경험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자들의 이동 경로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를 디자인 요소의 배치와 레이아웃에 반영하고, 그에 따라 표지를 설치했다. 사용자들의 요구 사항과 선호도를 고려하여 명확한 안내뿐만 아니라 예술 연구 복합 건물 내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안내판과 지도를 개발할 수 있었다. 사용자 중심적 접근 방식이 프로젝트 결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서는 예술 복합의 독특한 정체성을 반영하기 위해 예술복합 연구동만을 위한 전문 글꼴도 제작했다. 해당 글꼴을 활용하여 사인시스템을 제작하여 건물의 사용성과 개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었다.

Q. 서울대학교 예술연구원을 위해 디자인한 글꼴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세요. 어떤 영감을 받았나요?

A. 노출된 콘크리트 내부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스텐실 글꼴에서 영감을 받았다. 예술복합연구동이라는 취지에 맞도록 연구라는 이성적인 측면과 예술이라는 감성적인 측면을 함께 내포하는 디자인을 형태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저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성적인 면과 감성적인 면을 상징하는 각진 요소와 둥근 요소를 동시에 가진 글꼴을 만들었다. 디자인 과정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성과 확장 가능성 역시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으며, 필요한 글꼴을 단순히 생성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저는 글꼴 개발을 위한 규칙을 정립하여 여러 개의 한글 문자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인 시스템에 규칙을 만들어 디자인을 적용하고 체계화했다. 이 전문 폰트와 사인 시스템은 안내 표지판이나 건물 로고뿐만 아니라 모든 건물 행사와 문화 활동에도 사용되어 디자인의 확장 가능성과 다양성을 선보였다.

Q. UX 디자이너로서, 해당 분야에서 커리어를 추구하려는 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시겠습니까?

A. 저는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야기’란 디자인의 시각적 요소, 미적 감각, 기능성을 통해 전달되는 내러티브나 메시지를 의미한다. 디자이너들은 종종 색상, 타이포그래피, 이미지, 레이아웃과 같은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의도한 대상 그룹과 공감하며 의미 있는 내러티브를 만들어낸다. 이 내러티브는 감정을 일으키고 아이디어를 전달하며 사용자나 시청자들과 더 깊은 수준에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디자인에 통합하면 그 디자인이 더욱 기억에 남고 공감을 이끌어내며 영향력을 행사하여 대상 그룹에 지속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로고, 웹사이트, 포장 등 어떤 디자인 프로젝트에서든지 브랜드, 제품 또는 메시지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내러티브 측면을 고려하는 것은 디자인 프로세스의 기본이자 보람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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