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인해 비가 잦은 여름철에는 샌들이나 슬리퍼, 조리 등과 같이 발목을 고정시켜주지 못하는 신발로 인한 발목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다. 장마철 빗길에서 ‘미끌’ 하거나, 휴가지에서 타박상 등으로 인해 주의해야 할 부상 중 하나는 바로 발목염좌다.

우리가 흔히 ‘발목을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질환은 염좌다. 염좌란 관절 주변의 인대나 힘줄, 근육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손상되는 부상을 의미한다. 모든 관절 부위에 염좌가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염좌는 발목에서 발생하는 발목 염좌다.

발목 염좌는 겉으로 보기에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걷는데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욱신욱신한 통증이 며칠째 지속될 수 있다. 심지어 따뜻하게 찜질을 했어도 통증과 부기가 오히려 심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근육이나 뼈에 통증이 있는 경우 가장 간편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찜질이다. 하지만 통증으로 인해 온찜질과 냉찜질이 필요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미끄러지거나 접질렸을 때에는 부상 부위를 차갑게 하는 것이 올바른 대처법이다. 또한 심한 운동 후에는 근육이 부어오르거나 관절에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하는 것보다 찬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성 염좌의 초기치료는 보번적 요법으로 영어의 머리글자만을 모아 PRICE(protection, Rest, Ice, compression, Elevation) 을 시행하며 더 이상의 손상을 제한하고 부종 및 통증을 줄인다. 이 시기에는 소염제의 사용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발목 염좌는 단순히 찜질만으로 치료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 급성 손상 초기에 ‘귀찮다’, ‘생활하는데 문제없다’는 생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두면 만성 손상으로 이행될 수 있다. 특히 발목 염좌는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특별히 외상을 입지 않아도 일상생활 속에서 계속 발목을 접질리는 만성 발목염좌로 이어질 수 있고, 이후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발목불안정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발목의 급성 염좌 손상은 1, 2, 3형으로 나눌 수 있다. 1형 손상은 보존적 요법과 휴식으로도 잘 회복될 수 있지만, 2, 3형 손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 불안정성이 생길 수 있으며 동반된 골절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급성 발목 염좌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평소 발목을 자주 접질린다면 원인을 파악해 개선하고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매일 발목 스트레칭을 습관화하고 발목의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기르면 발목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 : 낙성대 고려정형외과 왕승용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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