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더위 속에서도 차가운 손과 발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이 있다. 겨울이라면 혈액순환 장애와 수족냉증을 의심해 볼 수 있지만, 여름철에 손발이 차고 다리가 저릿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중에서도 폐경 이후 여성이라면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며 척추뼈 사이 관절 부위와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발생한다. 젊은 시절에 비해 커진 뼈로 인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며 증상이 나타나는 것. 주요 증상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오래 걷지 못한다. 증상이 점점 심해질수록 걷는 시간이 짧아진다. 초기에 약 30분 정도는 걸을 수 있었던 것이 통증이 심해져 15분, 5분으로 점점 줄고 나중에는 그냥 서 있기도 힘들어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허리 통증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디스크를 떠올리게 되지만 협착증은 디스크와 정반대의 통증이 나타난다. 협착증인지 디스크인지 구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허리를 구부려 보는 것이다. 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줄어드는 반면 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 또 협착증은 누웠다 일어나기가 힘들지만 일어나서 움직이면 조금씩 통증이 줄어드는 반면, 디스크는 누우면 통증이 줄어들고 움직일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중장년층일수록 통증이 나타나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하며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미룰 경우 배변 장애, 마비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으니 증상이 나타났다면 적극적인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며 호전이 없을 경우 인대와 신경이 유착되어 압박된 부분을 긁어내 추간공을 지나는 혈류를 개선하고 자율신경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내시경 수술을 꼽을 수 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척추용 내시경을 협착 부위에 접근시켜 문제가 되는 부위를 치료한다. 큰 절개 없이 1~2㎝ 정도의 작은 구멍 2개를 통해 문제 부위를 직접 제거한다.

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에서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일상생활 시 허리를 심하게 비틀거나 구부리는 동작은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길 때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영과 자전거 타기, 가벼운 걷기 등과 같은 허리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척추 내시경 시술 후에는 규칙적으로 스트레칭, 걷기 운동 등을 진행하는 것이 허리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올바른 자세로 유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움말 : 구로 참튼튼병원 척추외과 윤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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