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기자ㅣ우리나라는 산에 맹수가 거의 없는 편인 데다가 산책로도 대부분 잘 조성되어 있어 계절을 불문하고 산행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산책하듯이 가볍게 산행하다가 산의 매력에 빠져 점점 자주 산을 찾게 되기도 한다. 그러다 등산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어떤 배낭을 준비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많아진다.

등산 배낭을 고를 때에는 용량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배낭 크기는 계절, 산행 스타일, 산행 거리에 따라 본인에게 알맞은 것을 골라야 한다. 하지만 초보자의 경우 어떤 사이즈가 자신에게 맞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초보자라면 무작정 큰 크기의 배낭을 구매하기 보다 25리터에서 30리터 사이의 용량을 가진 배낭을 준비하는 것이 유용하다. 그 정도의 용량이면 최소한의 짐을 챙겨서 다니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배낭의 용량과 함께 어떤 정도의 무게가 자신이 산행하기 편한지 알아보는 것도 좋다. 만일 같이 산행하는 일행이 배낭을 가지고 있다면 짐이 든 배낭을 메고 최소 2시간 이상 등산을 해보면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빈 배낭과 짐이 든 상태의 배낭의 무게감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짐이 든 상태에서 배낭의 무게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최근에는 가벼운 배낭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지만, 가볍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무거운 배낭은 같은 용량의 가벼운 배낭과 비교해 봤을 때 더 내구성 좋은 소재를 사용한다. 그리고 배낭 수납력에도 더 신경을 써서 디자인되어 있다. 그래서 배낭의 무게가 있으면 그만큼 배낭의 안정성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

필요한 용량과 무게에 맞는 배낭을 살 때 반드시 등판 크기를 재야 한다. 어깨와 목이 만나는 부위부터 골반까지의 길이를 재서 자신에게 맞는 등판을 가진 배낭을 선택하는 것이다. 배낭마다 등판의 사이즈도 상이하니 섬세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브랜드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상체 길이가 36~41cm라면 엑스스몰, 41~46cm라면 스몰, 46~51cm라면 미디움, 51~56cm라면 라지를 선택하면 크기가 얼추 맞을 것이다. 

등판을 볼 때 통기성이 얼마나 좋은지도 확인하면 좋다. 산을 오르다 보면 땀이 날 수밖에 없는데 통기성이 좋은 배낭을 메면 좀 더 쾌적하게 산행할 수 있다. 다만 배낭 등판에 메시 소재의 패널이 있으면 등이 땀으로 젖는 것을 막아주지만, 배낭 내부는 안쪽으로 휘어 짐이 덜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배낭의 특징들을 알아두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된다. 

이후에는 조금 더 세부적인 요소들을 신경 쓰면 된다. 일반적인 등산 배낭에는 여러 종류의 끈들이 달려 있다. 초보자들에게는 미관을 해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끈들이 산행에 있어 큰 도움을 준다. 특히 허리를 묶어주는 힙 벨트는 배낭의 무게를 분산시키기 때문에 산행 피로도에 영향을 준다. 힙 벨트가 없는 배낭을 장시간 메고 산을 타면 어깨에 무리가 가고, 디스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배낭의 바깥쪽에 주머니가 많으면 등산할 때 조금 더 편하다. 가방의 지퍼를 열지 않고도 물건을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병을 담거나 등산 스틱을 달 수 있는 기능은 등산 목적의 배낭에는 필수적이다. 수납 구조에 따라서 더 많은 짐이 들어가기도 하고, 작은 짐들을 거추장스럽지 않게 챙길 수도 있다. 

사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따져 보아도 아직 산행 스타일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구매한 배낭은 자신에게 딱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어차피 등산 배낭은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것들이 달라서 등산을 취미로 하는 사람도 한 가지 배낭만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처음에는 등산 필수품이 잘 담기는 배낭을 가벼운 마음으로 고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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