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나 지역을 넘어 전 세계 각계각층에서 존경받는 사람들. 그런 역량을 갖춘 인재이자 국가나 기업을 ‘글로벌 리더’라고 부른다. 역사 속 그리고 현재의 시대를 이끌고 존경받는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그들의 삶의 기록과 가치관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시선뉴스=정혜인 수습 기자ㅣ스위스의 경제 신문은 지난 2월 그룹 LVMH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가 주얼리와 시계, 특히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속한 리치몬트 그룹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은 뉴스로 밝혀졌고, 이 소식이 리치몬트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LVMH에 이어 명품 기업계 2위를 차지하는 리치몬트 그룹은 ‘요한 루퍼트’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되고 있다. 

경영에 대한 자질

[사진/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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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루퍼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웨스턴케이프주에 있는 도시 스텔렌보스에서 태어나 스텔렌보스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 사업을 위해 대학교를 중퇴했음에도 그는 2004년, 대학에서 명예 경제학 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그러다 2008년에는 넬슨 만델라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담배 회사로 시작해 성공을 일군 아버지 앤톤 루퍼트를 닮아 어렸을 때부터 투자자로서 탁월한 감각을 가졌다.

명품 인수전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루퍼트 일가는 90년대 후반부터 명품 시장의 성장에 대한 선구안을 가지고 있었다. 1960년대부터 아버지 앤톤 루퍼트가 던힐, 몽블랑, 까르띠에의 지분을 인수하다가 1988년에 요한 루퍼트가 본격적으로 명품 인수를 시작하며 90년대에는 바셰론 콘스탄틴, 파네라이, 반클리프 아펠을 인수했다. 이후 2000년대에 이르러 최고급 시계 브랜드를 연달아 인수하며 넘볼 수 없는 그룹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하이엔드 시계의 경우 명품 시계 그룹 스와치에 있는 수보다 많은 브랜드가 요한 루퍼트의 그룹에 속해있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
사실 요한 루퍼트는 전 크리켓 선수였다. 따라서 스포츠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편이다. 스포츠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길 바라며 전 세계 65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친구와 함께 스포츠 과학 연구소를 설립했다. 또한 매년 열리는 게리 플레이어 골프 토너먼트(Gary Player Invitational Golf)에 출전했는데, 그 과정에서 어린이 자선 단체 기금을 모으는 것을 도왔다. 그는 현재 남아프리카 PGA 투어와 남아프리카 골프 개발 위원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사업가로서의 영향력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요한 루퍼트는 1991년 다보스 세계 경제 포럼에서 ‘내일의 글로벌 리더’로 선정되고, 1996년에는 선데이 타임스에서 올해의 사업가로 지명되었다. 2000년에는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로 꼽혔고, 2019년에는 포브스 리치 리스트에서 남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사람으로 선정되었다. 환경에도 관심이 많아 현재 평화 공원 재단의 회장이다. 그리고 남아프리카 자연 재단의 이사회 위원이자 넬슨 만델라 어린이 기금의 이사이기도 했다.

그는 2001년에 형제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당시 형제가 운영하던 와인 농장을 물려받았는데, 이때 가족을 추모하기 위해 농장을 새로 손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렇듯 애도할 때도, 관심사인 스포츠를 좋아할 때도 요한 루퍼트는 남다른 경영 능력을 보여왔다. 자신만의 철학과 미래에 대한 선구안을 가진 요한 루퍼트가 있었기에 지금의 ‘리치몬트 그룹’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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