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중에서 특히 청각은 가장 빨리 발달하기 때문에 음악은 가장 먼저 시작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은 창의성을 자극하고, 감정 표현은 물론 감성지수라고 말하는 EQ를 높여주기도 하는데 이러한 부분들은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송파구 혜민바이올린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전혜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전혜민 대표

Q. 혜민바이올린 스튜디오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많은 사람들이 악기를 배울 때 현악기 그중에서도 특히 바이올린은 배우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이러한 인식에서 벗어나 바이올린은 재미있고 즐겁게 배울 수 있고, 그러한 공간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 혜민바이올린 스튜디오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음악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단순히 배움에서 끝나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갔으면 좋겠다. 특히 요즘은 자기 PR 시대인 만큼 악기연주를 통해서도 본인을 표현할 줄 아는 학생들과 성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Q. 혜민바이올린 스튜디오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대상으로 바이올린 취미반과 전공 반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레슨과 앙상블 레슨을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취미반의 모든 레슨은 수강생의 니즈에 맞춰서 진행한다. 기초부터 꼼꼼히 차근차근 정석대로 배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수업을 진행하고, 한 곡 완성을 위한 단기 레슨도 진행하고 있다.

혜민바이올린 스튜디오에는 레슨 시간에 이론과 시창 훈련을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음정을 정확히 소리 내는 연습이 되지 않으면 음정을 듣고 소리 낼 수 없기 때문에 곡을 배우기 전에 계이름 노래를 통해 먼저 소리 내고 듣는 연습을 시킨다. 전공 반의 경우에는 입시 위주의 맞춤형 레슨을 진행한다. 무대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연습도 실전처럼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연주를 녹음, 녹화해 고쳐야 할 부분을 끊임없이 체크 하면서 연습한다.

토요일 앙상블 수업은 12주 수업으로 이번 기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바이올린을 세 파트로 나눠서 연주하며 앙상블에 이해를 돕기 위한 강의와 합주 수업이 90분간 이루어진다. 음악 교육은 이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맞추기보다는 개개인별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악기를 배우고 싶은 목적과 방향성을 분명하게 세워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Q. 혜민바이올린 스튜디오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연습이다. 하지만 연습을 하고 싶어도 집에서 하기 힘들고 특히 성인들의 경우 퇴근 후 늦은 시간에 연습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 느꼈다.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혜민바이올린 스튜디오에서는 바이올린 레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실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레슨 후 연습을 통하여 배운 것을 바로 복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이렇게 꾸준한 연습을 한다면 실력도 쌓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게 된다. 모든 연습실은 철저한 방음 시공을 했기 때문에 다른 소음이나 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내 소리를 들으면서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학원이라고 하면 자칫 딱딱한 느낌에 공간이 될 수 있지만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에서 배울 수 있도록 별도의 휴게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이 공간에서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수업이 끝날 때까지 대기할 수 있고, 학생들은 연습하면서 중간중간 간식도 먹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앞으로 음악 교육은 엘리트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누구나 접하기 쉽고, 배우기 좋은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 학생은 어떤 부분이 약한지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개개인을 잘 파악하고 어떻게 가르칠지에 집중하고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교수법을 연구하면서 각 사람에게 더 적절한 표현방식과 방법으로 지도하고 더 많은 학생들이 바이올린이 어려운 악기가 아닌 재밌는 악기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고등학생 때 만나서 입시 준비를 했던 제자가 최근에 대학 졸업연주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뿌듯하기도 하고 감회가 새로웠다. 이렇게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점점 성장해 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처음에는 ‘잘 이해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어느 순간 아이들은 스펀지 같이 가르친 것을 그대로 흡수해 다 이해했다. 조금 더디더라도, 답답해하지 않고 끝까지 아이들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다려줄 때 변화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학부 시절에 문화 예술사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 여러 가지 수업을 들었는데 당시 배웠던 예술경영과 음악학 등 많은 수업들이 지금의 혜민바이올린 스튜디오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단순히 연주와 레슨이 아닌 예술과 경영에 대한 생각 또한 차근차근 해 나아갈 수 있었고 더불어 여러 학원에서 일했던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쌓아 올린 경험들을 토대로 더 좋은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는 레슨과 연습이 가능한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연주회까지 가능한 문화 복합시설을 만들고 싶다. 음악 교육이 대중화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같은 전문적인 공연장에 가지 않더라도 편안하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공간에서 다양한 연주를 경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네에 문화복합시설을 만들어 사람들이 더욱더 친숙하게 음악을 접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목표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 힘들었지만, 음악을 통해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음악은 결속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더 긍정적인 마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모여서 하는 수업이 힘들어서 진행을 못 했지만, 앞으로는 합주나 소통하는 음악회를 진행해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다시 한번 깨닫고 느끼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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