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 기자ㅣ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3년 7월 18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지난 15일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의 궁평2지하차도가 폭우로 인해 침수되면서 실종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국은 어제 오후 실종 신고된 명단을 모두 확인함에 따라 사실상 수색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희생자 유류품 수집 등의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미리 대비할 수는 없었나>와 관련된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심재민 팀장) :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 먼저 현재까지 사망자는 몇 명으로 파악되었습니까?

(정혜인 기자) : 17일 오후 8시경 지하차도 인근 농경지 부근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총 1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희생자는 사고 당일 실종 신고가 된 12명의 실종자 중 마지막 실종자와 동일한 신원으로 밝혀졌습니다. 실종 신고된 명단이 모두 확인되어 당국은 내부 수색작업을 마쳤습니다.

(심 팀장) : 그렇다면 지금 현장은 모두 정리가 된 걸까요?

(정 기자) : 내부 수색은 종료되었지만, 아직 희생자 유류품 수집 등의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소방관과 경찰 등 관계 당국도 현장을 지키고 있고, 해당 지하차도에서는 진흙 제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습된 희생자의 시신이 지하차도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점을 고려해 외부 강가와 논, 밭 등의 수색이 당분간 이어질 예정입니다.

(심 팀장) : 지금까지 수색작업은 어떻게 진행되었습니까?

(정 기자) : 사고가 발생한 당일 소방당국이 분당 45,000리터씩 물을 빼냈으나 계속 유입되는 강물과 비로 인해 배수 작업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수중드론도 투입했으나 흙탕물로 인해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수중 수색도 어려웠습니다. 침수 16시간이 지난 다음 날에 이르러서야 차량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마지막 실종자가 발견되기까지 소방당국이 밤샘 작업을 했음에도 사방이 진흙이어서 수색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 팀장) : 진흙으로 수색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지하차도에 있는 차량은 모두 인양되었습니까?

(정 기자) : 네, 현재 침수 당시 지하차도에 고립된 차량 17대 모두 청주시 청원구의 견인차량보관소로 견인되었습니다. 차량에는 시내버스도 포함되어 있는데, 시내버스 탑승객 구조자의 진술에 따르면 승객과 운전자를 합쳐 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청주 오송지하차도 덮치는 흙탕물 [지하차도 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 오송지하차도 덮치는 흙탕물 [지하차도 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심 팀장) : 구조자들이 말하는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정 기자) : 침수 당일 현장에서 난간에 매달려 있었던 시내버스의 승객 등 9명이 구조되었는데요. 3분이 되지 않는 시간 사이에 지하차도로 물이 들어찼고, 버스 기사도 승객들에게 창문을 깨고 탈출하라고 끝까지 외쳤다고 합니다. 터널 출구 쪽에 갇힌 여성 1명과 남성 2명은 14톤 화물차 운전자의 도움으로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생존자 대부분은 난간에 올라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 팀장) : 침수 직전에 탈출한 운전자들은 없었습니까?

(정 기자) : 지하차도가 침수되고 있을 때, 앞에서부터 물이 차는 것을 발견하고 역주행한 차량이 있었습니다.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경적을 울리며 뒤에 있던 차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운전자의 신속한 대처로 45인승 관광버스와 25인승 버스 등 여러 대의 승용차가 사고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 운전자는 폭우로 평소 이용하던 경로가 통제되자 당시 통제되지 않은 궁평 지하차도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송지하차도 유류품 수색하는 과학수사대 [사진/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폭우에도 교통통제가 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정 기자) : 네, 당시 금강홍수통제소가 지하차도 관할기관인 흥덕구청에 홍수경보와 미호천교의 수위가 높아 교통통제가 필요하다고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침수된 궁평2지하차도의 관할 도로관리청인 충청북도에는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교통통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오송파출소 근무자가 혼동으로 인해 1km 떨어져 있는 궁평1지하차도에 배치되었고, 주민의 신고에도 다른 침수 현장부터 출동해 현장 대응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심 팀장) : 이번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교통통제라고 볼 수 있습니까?

(정 기자) : 그보다는 미호천교 확장 공사로 인해 부실하게 설치된 임시 시설을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확장 공사를 위해 설치된 임시 제방과 가교는 범람하는 미호강의 물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신설 교량 공사 과정에서 중장비들의 이동을 위해 제방 일부를 일부러 없앴다고 합니다. 제방을 대신할 임시 둑이 터지면서 강물이 쏟아졌고, 이에 따라 지하차도 안이 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어제 국무조정실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관련 기관이 예외 없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참사에 대해 투명하게 조사가 진행되어 적절한 처벌과 징계,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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