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비평가와 관객들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여기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6%, 관객점수 79%. 국내에서도 네이버기준 9점이 넘는 기록을 한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그래비티>다. 한국 약 329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1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총 7억 2천 달러의 최종 수익을 만들어내며 약 7배 이상의 수익과 그만큼 좋은 성적을 일궈냈다. 오늘은 영화 <그래비티>를 살펴보자.  

<영화정보>       
그래비티(Gravity)
SF,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 2013.10.17. // 미국, 영국
감독 – 알폰소 쿠아론 
배우 –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적막한 우주에 홀로 남겨진 자,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던 라이언 스톤 박사는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와 부딪히면서 소리도 산소도 없는 우주 한 가운데에 홀로 남겨진다. 

다행히 러시아 우주선 서유즈호의 탑승 기회를 얻어 극적으로 구조되지만 기쁨도 잠시,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온다. 산소 부족으로 생명이 위태로워진 것. 설상가상으로 동료 맷 코왈스키(조지 클루니)마저 사망하면서 스톤 박사는 절망에 빠진다. 기적같이 중국 우주정거장 텐궁으로부터 보급선이 도착하지만 연료 부족으로 착륙 직전 폭발하고, 남은 하나의 희망 국제우주정거장 ISS로 가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인다. 

지구와의 교신이 끊긴 채 우주에 남겨진 스톤 박사. 그녀는 과연 무사히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뛰어난 영상미 

적막한 우주. 우주복 통신장치에서 전달되는 소리 외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영화는 마치 내가 우주 한 복판에 홀로 남겨진 것을 느끼길 원하듯 적막함과 고요함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지루할 법도 하지만 절대 지루할 수 없다. 기가 막힌 영상미와 음향은 가슴벅찬 감동을 선사해주며 동시에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 우주인도 인정한 재현 
우주왕복선에 탑승한 우주 비행사들도 이 영화의 엄밀한 재현에 대해서는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두 번이나 우주왕복선을 타고 본 영화에서처럼 허블 망원경을 수리한 마이클 마시미노(Michael Massimino)는 작중 우주왕복선 묘사가 "진짜로 하나도 틀린 게 없다"고 극찬했다. 물론 과학적으로 엄밀히 따지면 상당한 무리수가 있기는 하지만 영화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많은 부분의 재현이 잘 이루어졌다고 한다. 

지난 5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대한민국 우주 강국 도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따라 우리나라는 1톤급 이상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자력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세계 7번째 국가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특히 국내 우주기업 기술력이 총 집약됐다는 점에서 민간 기업 주도로 우주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뉴스페이스' 시대 신호탄의 의미를 더한다. 이처럼 우주영역의 이야기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의 일이 아닌 것이 됐다. 아무나 접근할 수 없지만 이제 우리는 가능한 이야기들. 우주 영화가 가볍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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