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손을 사용하는 현대인들은 손목통증에 익숙하다. 손목이 시큰거리고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고 파스를 사서 붙이거나 진통제를 복용하며 버티기 일쑤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손목통증이 생기거나 손목 외 손가락, 손바닥이 아프고 저리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손목과 손을 연결하는 피부 아래쪽에는 뼈와 인대 등으로 구성된 작은 손목터널이 있는데 이 곳을 수근관이라 부른다. 수근관 속에는 정중신경과 힘줄 등이 지나가는데 손목의 과도한 사용 등으로 인해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수근관 내부 공간이 줄어들면 신경과 힘줄이 압박을 받으며 이들의 지배 영역에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이러한 상태를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하며 다른 말로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 미용사, 주부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 흔한 질환인데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젊은이나 학생들 사이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만일 양쪽 손이 손목과 90도 각도를 이루도록 꺾은 뒤 양쪽 손등을 맞대고 40초 이상 유지했을 때 손목이나 손이 저리고 아프며 감각 이상이 생긴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하면 손목통증과 더불어 정중신경의 지배 영역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정중신경은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과 그 아래쪽 손바닥을 관장하는데 이곳이 불타는 듯 작열감을 느끼거나 저린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많다. 초기라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물리치료 등 비수술 치료를 통해 이러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수근관이 점점 더 좁아지며 신경 압박이 강하게 진행되어 손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되는 증상까지 생길 수 있다.

만일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긴 지 오래 되어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되거나 근육이 위축되면 추후 수술을 하더라도 손의 감각이나 기능을 100% 회복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손목통증을 결코 방치해선 안 된다. 따라서 2주 넘게 손목통증과 함께 감각 이상 등이 생긴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고 비수술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거나 이미 수근관증후군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수술은 수근관을 압박하는 조직, 주로 인대를 일부 절개하여 손목터널 내부의 압력을 감소하는 방식이다. 단, 손목터널증후군은 재발의 우려가 큰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재활치료, 물리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손목은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평소에 손목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능한 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손동작을 피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며 손목 근육을 풀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보조기 등을 착용해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도움말: 여주 바른정형외과 김한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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