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오늘의 영화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2004)’입니다.

올여름, 지구 역사상 현재 기온이 12만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WFLA의 수석 기상학자 제프 바라델리는 미국 매체 더힐에 기고한 글에 "우리는 12만년 만에 가장 뜨거운 날씨를 겪고 있고 이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이번 여름은 지구촌 더위에 대한 기록을 계속 경신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더위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류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잊어버리듯, 우리는 이 더위가 지나갈 때 쯤이면 자연의 경고를 자연스럽게 무시하게 됩니다. 과연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요. 자연의 경고,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2004)>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2004)
액션, 드라마, SF, 스릴러 // 2004. 06. 03 // 미국 // 12세 관람가
감독 – 콜랜드 에머리히
배우 = 데니스 퀘이드, 제이크 질렌할, 이안 홈, 에미 로섬 등

<줄거리>
기후학자인 잭 홀박사는 남극에서 빙하 코어를 탐사하던 중 지구에 이상변화가 일어날 것을 감지합니다. 그 이상변화에 자신을 비롯한 동료의 목숨이 위험한 순간을 겪게 되기도 하죠. 얼마 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지구의 기온 하락에 관한 연구발표를 하게 됩니다.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뀌게 되어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거대한 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한 겁니다.

온난화가 오는데 빙하기가 도래한다는 다소 아이러니한 그의 주장은 결국 비웃음만 당하고 상사와의 갈등만 일으키게 됩니다. (온난화로 인해 해류의 흐름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결국 따뜻한 해류가 지구의 본래 북부 지방까지 흐르지 못해 북부 지방에 빙하기가 초래하는 원리)

한편 잭의 아들 샘은 퀴즈대회 참가를 위해 뉴욕으로 가야했고, 뒤늦게 알아차렸지만 잭은 아들을 공항까지 데려다 줍니다. 하지만 잭의 이상기후 예언은 허튼소리가 아니었던 걸까요. 샘이 탄 비행기가 이상난기류를 겪게 되고 일본에서는 사상 최대의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TV를 통해 보도되는 등 지구 곳곳에 이상기후 증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또한 잭은 해양 온도가 13도나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자신이 예견했던 빙하시대가 곧 닥칠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그리고 뉴욕에 있는 아들을 걱정하며 그를 구하기 위해 뉴욕으로 갈 준비를 하죠. 그러던 중 잭은 백악관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됩니다. 몇 백년 후에나 일어날 줄 알았던 이상기온 현상이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고,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지구 북부에 위치한 사람들이 최대한 빨리 남쪽으로 이동해야 함을 주장하죠.

결국 정부는 이동하기에 너무 늦은 사람들은 포기하고 중부지역부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멕시코 국경 아래인 남쪽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합니다. 우여곡절 끝 자신의 주장을 승인 받은 잭은, 목숨을 걸고 아들을 구하기 위해 북쪽인 뉴욕으로 향합니다. 인류를 구조할 방법을 제시한 채 아들을 구하기 위해 역진하는 잭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또 인류는 지구의 대재앙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

- 현실 가능한 SF
전 세계적인 이상기온 현상. 14년 전 개봉한 영화지만, 지금 이 영화를 보면 소위 ‘소름’돋음을 경험할 수도 있을 만큼, 현실 가능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과학자들과 기상 전문가들에 의하면 영화 속 잭이 주장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현실 가능하다고 합니다. 과거에 느낄 수 없었던 더위를 우리는 지금 경험하고 있고, 앞으로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더위를 한반도에서 느끼게 될 거라고 합니다. 현실 가능한 SF라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 영화에서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10년 전 우리는 지금 같은 더위가 올 것이라고 상상한 적이 없습니다. 냇가에 흐르는 물을 못 먹고 생수를 사먹는 날이 올지도, 35도가 넘는 심지어 40도가 넘는 더위를 견뎌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10년 후 우리는 상상하지 못한 일들을 맞이하게 될 줄 모릅니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구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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