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 기자 / 디자인=김선희 수습ㅣ영화 ‘귀공자’가 21일 공식 개봉했다. ‘신세계’, ‘마녀’ 시리즈, ‘낙원의 밤’ 등으로 누아르 액션의 장인이라 불리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귀공자’는 한 소년이 미스터리한 자들의 타깃이 되어 쫓고 쫓기는 액션 누아르 추격전이다. 영화는 정통 누아르보다는 한층 더 유머러스한 누아르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지난 20일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보여줬다.

영화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진행된다.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해 한이사(김강우), 윤주(고아라)는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마르코(강태주)를 쫓고, 마르코는 그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달린다. 그들은 오로지 하나의 타겟을 두고 광기의 추격을 펼친다. 좁은 골목길부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숲길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추격전은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서로 다른 인물들의 추격 방식은 영화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이다. 흔들림 없이 뛰는 귀공자는 뛰어난 카체이싱 능력을 가졌다. 한이사는 장총 액션을 보여주고, 윤주는 뛰어난 운전실력으로 다른 추격자들을 따돌린다. 윤주와 마르코가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반해, 귀공자(김선호)와 한이사(김강우)는 강렬한 인상을 유지하며 영화를 이끈다.

특히 귀공자 역할을 맡은 김선호가 영화 전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영화의 ‘키’ 역할을 한다. 김선호는 이렇게 잘했나 싶을 정도로 귀공자의 광기를 보여준다. 잘생긴 얼굴에 흐트러지지 않는 수트핏, 격정적인 상황에서도 밀리지 않는 입담, 액션을 보여주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은 영화의 특색을 더해준다. 

‘귀공자’는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는다. 김선호가 데뷔 14년 만에 하는 첫 도전이다. 그는 2021년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이후 2년 만에 영상 매체에 얼굴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주인공을 주로 맡아왔기에 ‘귀공자’ 김선호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훈정 감독은 “김선호 외에 대안이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선호의 개인적 사정으로 논란이 불거졌던 시기에 박훈정 감독은 유일하게 그를 고집했다. 최선을 다해 영화에 임했던 김선호는 연기를 위해 박 감독이 제안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범죄 고전 영화 ‘시계태엽오렌지’(1971)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높은 폭력성 때문에 한국과 일부 국가에서 상영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항상 탁월한 캐스팅 능력을 드러냈던 박훈정 감독은 김선호 외에도 배역에 걸맞은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박 감독은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혼혈) 마르코를 위해 강태주를 선택했다. 강태주는 무려 1,908:1의 경쟁률을 뚫고 마르코 역을 차지했다. 강태주는 처절한 연기로 마르코를 소화했고, 영화는 마르코를 통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코피노 이슈도 담아냈다.

‘귀공자’는 국내 개봉일(21일)과 같은 날 대만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주요 13개국에서 동시 개봉했다. 대만의 배급사 Movie Cloud와 필리핀 배급사 Laon+는 영화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벨기에, 마카오, 라오스를 포함해 해외 34개국에 판매되어 영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박훈정 감독은 전작들에서 충격적인 요소로 관객들에게 큰 임팩트를 남겨왔다. 마르코를 손에 넣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은 과연 어떻게 끝날 것인가. 아름다운 풍경들과 스펙타클한 액션, 참신한 캐릭터들을 모두 갖춘 영화 ‘귀공자’. ‘범죄도시3’의 흥행을 이어받아 국내와 해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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