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강사 자리를 내려놓고 직접 화장품 산업에 뛰어든 사람이 있다. 바로 해피테일즈의 박혜정 대표다. 원가나 마진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제품의 기능성에 집중 한다는 박혜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틴더버드는 어떤 제품인가요?

박혜정 대표 : 틴더버드(TinderBird)는 희망을 물어오는 파랑새를 형상화한 이름으로, 아쿠아포린을 활성화시키는 AquaGG를 넣어 피부 속부터 수분을 공급하는 보습크림입니다.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한 제품입니다. 

Q. 틴더버드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박혜정 대표 : 몇 년 동안 아토피로 밤잠을 설치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당시 저는 모든 부모가 다 같이 아이를 기르는 공동육아 중이었는데, 저희 아이뿐만 아니라 피부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그때 너무나도 많은 가정이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엄마들도 아기가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을 붙잡고 자더라고요. 우리 동네 공동육아 조합만 해도 이 정도인데, 전국 단위로 확대되면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이러고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아이를 위한 보습제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Q. 1타 강사 자리도 내려놓았다고 하던데요?

박혜정 대표 : 공동육아와 아이 피부 개선을 위해 대치동 과학학원 부원장 자리를 내려놨습니다.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학 강의를 했던 만큼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 동료 엄마들과 함께 실험을 반복하며 마침내 제품을 완성시켰습니다.

Q. 제품 개발의 핵심은 무엇이었나요?

박혜정 대표 : 화장품을 개발하던 당시 어떤 원료를 넣어도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핵심 원료를 제외한 향료, 방부제, 유화제 등을 대량으로 빼버렸지만 오히려 핵심 보습 기능이 줄어드는 상황이 되었죠. 그때 저는 대학생 시절부터 화장품 연구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진켐의 연구실까지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진켐은 AquaGG라는 수분 전달 통로 물질을 개발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입니다. 2020년 대통령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술력이 탄탄한 기업이죠.

AquaGG는 정말 비싼 물질입니다. 성인용 앰플에나 들어가는 것을 아기크림에 잔뜩 넣겠다고 했더니, 그게 가격이 맞냐는 이야기부터 들려왔어요.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오히려 다른 원료와 방부제 등을 적게 넣을 수 있어서 아기에게 안전한 제품이 됐고, 또 아이들에게서 직접적인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Q. 틴더버드는 2018년에 완성했지만 실제로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유는 뭔가요?

박혜정 대표 : 틴더버드 판매까지는 4년간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틴더버드는 그냥 동네 어느 엄마가 직접 만든 대박 크림 정도였죠. 가격이 안 맞으니까 판매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졸업할 때가 되었고, 많은 엄마들이 교육을 위해 지역을 옮기게 되었어요. 다른 엄마들이 지속적으로 크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틴더버드를 공식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포부는?

박혜정 대표 : 틴더버드는 저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만든 제품이지만, 지금은 전국의 모든 가정에 파랑새의 기적이 깃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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