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주체적이고 열린 시각을 가지고 사고할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한다. 그렇다 보니 단순히 주입식으로 이뤄지는 교육만으로는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독창성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개인의 창의성과 유연한 사고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해지는 현실이다. 이에 관하여 강북구 두두미술학원을 운영하는 문영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문영미 대표

Q. 두두미술학원의 개원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두두미술’은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을 표현한다는 뜻으로 ‘Do(하다)’에 초점을 맞춰 행동하는 창의 공간이라는 뜻으로 학원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학원생들은 기본적인 회화기법을 배우는 것은 물론, 다양한 창의적 활동을 통해 유연한 사고 능력을 기르고 보다 높은 미적 감성과 조형 감각을 익히게 된다.

Q. 두두미술학원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주 교육대상은 유치부 6~7세, 초등부, 취미부,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뉜다. 교육커리큘럼은 창의미술을 기반으로 기본→심화→전문가 단계로 크게 구분되며 월 계획표에 따라 주제별 수업이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매일 크로키, 평면작품, 만들기(입체작품)까지 골고루 경험한다.

기본단계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미술 도구, 재료들 탐색하게 하여, 발상과 상상력을 끌어내는 훈련을 시킨다. 심화 단계에서는 기본단계에서 익힌 감각을 토대로 자신만의 개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전문가 단계는 주제 선정부터 작품의 완성까지 스스로의 개성과 감성을 담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단계다. 

Q. 두두미술학원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학원에 들어서자마자 처음으로 하는 수업은 크로키다. 그날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관찰도 하고 묘사도 하면서, 각자 기억되는 추억이나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자연스레 자신만의 그림 소재로 연결되게 도와주는 수업으로 가장 핵심적인 시간이다.

크로키를 하면서 그림 소재가 정해지면 이를 스케치북에 옮겨서 효율적으로 주제가 잘 드러나게 도와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 후에는 채색 연습으로 연결하고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 시간까지 가지게 하여 내 그림에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는 연습도 하게 한다. 평면 그림까지 마치면 만들기 시간이 주어진다. 그림 그리느라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받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만들고 싶었던 것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 순서로 하게 되면 관찰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것은 기본이고, 좀 더 넓은 범위로의 사고를 도와주어, 머릿속의 생각들을 표현하게 하는 훈련이 된다. 이러한 과정으로 작품들을 하나씩 완성해 가면서 쌓여가는 성취감 또한 큰 자산이 된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학생들 각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궁금해하는 모든 것을 두려움 없이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은 미술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술은 어떠한 기준도, 잣대도 없다. 위아래라는 개념도 필요 없다. 보고 듣는 것이 많은 요즘 아이들은 스스로와 더 가까이 이해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이 바로 미술 시간인 것이다. 원생들이 미술을 재미있게 탐구해 나가는 과정을 돕는 것이 미술 전문 교육자로서 의 역할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오랜 시간 교육자로 일해 왔던지라, 손에 몇 명만 꼽으라는 건 어려운 일이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만 얘기하자면, “다른 학원이 아니라 두두에 다니고 싶어 왔어요.”라고 하더라.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표현도 자주 듣고, “집에 가기 싫어요”, “여기서 먹고 자고 싶어요”라는 말을 듣다 보면 정말이지 보람되고 즐겁다. 특히 미술적 표현에 있어 두려움이 많거나 주저함이 많던 친구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미술 시간을 즐기며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무엇으로 만들지, 그릴지, 고민하며 표현해 나간다는 점이 큰 기쁨이 된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두두미술학원은 2019년 11월에 시작했다. 미술교육자로 나아가고자 하는 큰마음을 먹고 시작했지만 바로 코로나19 시기를 맞이했다. 새로운 원생을 맞이하기가 어려웠다. 원생 모집이 어려워 포기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미술교육전문가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의지가 더 확고하여 미술 커리큘럼을 새로 다듬고 직접 시연도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 안의 힘을 더 길렀다. 그렇게 코로나19 시기를 버티고 교습소에서 전문 미술학원으로 확장하여 현재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정말 좋아했다. 그림으로 무언가를 재현해 낸다는 게 너무 흥미 있고 재미있었다. 더 자라서는 전공자로 학부와 석사 시절을 보내면서 그림이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매개체가 된다는 사실이 좋았고 사회에 나와서는 전시를 통해 내 그림으로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내가 이러한 길을 걸어왔기에 미술에 대한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일찍 일깨워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술전공자로, 교육자로 살아왔던 삶이 현재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된 것 같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AI가 지배적인 세상 속에서 살아나가야 한다. 기술적으로 잘 그리는 그림은 얼마든지 대체 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술 교육이 필요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로 더 강조되는 세상이 온다고 확신한다. 오히려 미술 교육이야말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 예상한다. 미술을 바탕으로 쌓아 올린 예술적 감성의 깊이야말로 다가올 미래 세대들에게 꼭 필요한 덕망이라 본다. 그 시대에 걸맞은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발굴해 내는 것이 내 미술 교육의 목표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많은 아이들이 사방에 낙서하며 그림을 시작한다. 마구 그리고 낙서하고, 일명 ‘졸라맨’만 그리더라도 너무 지적하지 마시고 그리는 행위 자체에 많은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라고 하고 싶다. 지적이 아닌, 다른 색연필을 더 주거나, 색다른 스케치북을 한 권 더 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 본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배움에 있어 즐거움이 있어야 발전될 가능성의 씨앗도 커진다. 미술이라는 과목 아래 많은 즐거움을 주고 재미있는 표현을 배울 기회를 준다면 모든 아이들은 창의력이 넘치는 인재들이 되어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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