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 기자ㅣ범죄도시 시리즈는 매우 높은 흥행 성적을 자랑한다. 1편은 청소년 관람 불가임에도 누적관객수 688만, 15세 관람가였던 2편은 누적관객수 1,269만으로 팬데믹 이후 첫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되었다. 최근 개봉한 ‘범죄도시3’은 ‘마약 사건’을 다뤘고, 개봉 14일 차에 800만을 돌파했다. 이러한 성적은 마동석의 힘일까 분노의 질주 시리즈처럼 매력적인 시리즈물이기 때문일까. 범죄도시의 성공 요인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 “싹 쓸어버린다” 
분위기를 압도하는 주인공 마석도(마동석)의 아우라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인기 요인 중 하나이다. 마석도는 매 시리즈에서 등장할 때마다 출근길에 날뛰는 이를 제압한다. 이때 마석도는 항상 뒷모습으로 등장한다. 줄거리와 상관없이 마석도의 전투력을 보여주면서 시리즈의 통일성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마석도가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접하면서 영화의 스토리도 자연스럽게 진행해 준다.

마석도는 한 가지 필살기를 가지고 있다. 바로 진실의 방. 이곳이 열렸을 때 마석도와 들어갔다가 나오면 어떤 범죄자여도 굳게 닫힌 입이 저절로 열리고, 외국어만 나오던 입에서 유창한 한국말이 나온다. 사실 CCTV부터 가리는 진실의 방은 엄연히 불법이다. 진술을 받아낸다고 해도 위법한 증거가 되지만, 험악한 범죄자들을 제압하기 위한 요소로 꾸준히 나온다. 영화 속 진실의 방은 관객들에게 후련함과 재미를 준다.

□ 시리즈의 특성 적극 활용
범죄도시 시리즈는 전편의 익숙함과 새로움을 적절히 조화시킨다. 제작진은 실무자를 유지하고, 전편과 세밀하게 연결하면서도 전작과는 다른 점을 드러내는 데 노력한다. 1편과 2편의 악당들은 마석도를 처음 마주하는 자리에서 도망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3편의 악당들은 절대 도망가지 않는다. 이러한 세밀한 연출이 전편을 보았던 관객들도 지루하지 않게끔 만든다.

범죄도시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액션 연출을 보여준다. 그래서 매번 다음 시리즈 액션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범죄도시1’은 마동석이 기존부터 보여주었던 피하고 때리기 방식이었지만, ‘범죄도시2’부터는 훨씬 촘촘하게 액션을 구성한 데다가 격투 기술의 종류를 늘렸다. ‘범죄도시 3’에서는 1초에 세 번의 펀치를 날리고 펀치 한 방에 사람을 보내버린다. 주먹의 방향으로 이동하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액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 코믹한 대사로 완성한 완급 조절
“너 납치된거야.” ‘범죄도시 2’를 통해 가장 많이 언급된 명대사이다. 수많은 명대사와 범죄도시 시리즈 특유의 유머 코드는 관객들을 더욱 사로잡는다. 범죄 스릴러 영화임에도 코믹한 요소를 많이 가미해 영화 중간 중간 웃음을 선사한다. “혼자 왔어? 응 아직 싱글이야.” 3편의 결투 장면에서 등장한 대사이다. 갑자기 등장하는 재치 있는 대사들은 영화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수많은 패러디를 자아낸다. 

□ 점점 강해지는 빌런들
무엇보다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을 빌런으로 캐스팅했다. 2편에서는 당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인기의 정점을 찍고 있던 배우 손석구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고, 3편에서는 훈훈한 얼굴로 유명한 배우 이준혁의 악역 캐스팅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시사회의 이준혁을 촬영한 영상이 한동안 SNS에서 떠돌며 ‘범죄도시3’은 개봉 전부터 이슈가 되었다.

3편의 개봉과 최근 4편의 배우 캐스팅 공개는 ‘범죄도시4’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4편에는 전 작품에서 이미 범죄자 역할을 맡아본 배우 김무열과 이동휘가 출연 예정이다. 필리핀을 주 무대로 ‘사이버도박’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작진은 지금까지의 빌런보다 훨씬 더 강한 빌런이 등장한다고 언급했다.

□ 앞으로의 범죄도시는?
범죄도시는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1반 부반장인 윤석호 형사가 해결한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마동석은 이러한 실화를 바탕으로 8편까지의 시리즈물을 계획하고 있고, 이미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해두었다고 한다. 4편 이후의 주제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석도 중심의 코믹한 액션물이라는 특성은 변함없을 것이다. 1편의 배경이었던 2004년에서 시간이 흘러 3편은 2015년의 사건을 다룬다. 앞으로의 범죄도시에서 2020년대의 사건들이 어떻게 다루어질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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