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 / 디자인=김선희 수습ㅣ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최근 냉방용품 소비가 크게 늘었다. 그러면서도 소비자들은 에너지소비효율을 중요시하며 요금 절감 효과가 높으면서도 쾌적한 냉방을 제공하는 창문형 에어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창문형은 설치가 간편한 타입으로 개별 냉방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며 ‘방방컨’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방방컨’은 무덥고 습한 날씨에 방마다 에어컨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창문형, 이동형 에어컨의 등장 및 시스템 에어컨이 기본적으로 설치된 신축 아파트 등으로 인해 방마다 에어컨을 두는 것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서도 대기업들이 속속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과거에 주로 여관이나 모텔에 설치된 탓에 싸구려라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창 안쪽으로 돌출된 디자인과 심한 소음 탓에 그다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제품 디자인과 성능이 개선되었고 코로나 사태 이후 방마다 냉방을 따로 하는 방식의 트렌드가 생기면서 창문형 에어컨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실외기가 따로 없고 설치와 해체가 간단하며 스탠드형, 벽걸이형 등 다른 에어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 구매 시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소비효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귀뚜라미는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 출시를 기념해 소비자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귀뚜라미 공식 SNS채널을 통해 소비자 1,332명이 참여했다.

‘창문형 에어컨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이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3%는 에너지소비효율이라고 답했다. 전기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이 인상되며 에너지 절약형 고효율 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귀뚜라미는 분석했다. 이어 응답자의 28%는 ‘낮은 소음’, 26%는 ‘청정 냉방’으로 응답해 운전 소음이 낮고 청결 관리가 쉬운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가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대표적인 소형 냉방 가전인 창문형 에어컨과 이동식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각각 35%,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에 따른 가계의 소비 여력 축소와 1인 가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자랜드는 분석했다.

TV홈쇼핑 GS샵의 경우 방마다 설치할 수 있는 창문형 에어컨 매출 비중이 2019년에는 전체 냉방 가전 매출의 12.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40%까지 커졌다. GS샵 관계자는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방마다 냉방을 따로 하는 방식인 ‘방방컨’.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금액대가 높은 대형 냉방 가전 대신 비용 부담이 적은 소형 냉방 가전에 구매가 몰리고 있어 업계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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