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 기자ㅣ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피해 사례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14년부터 글로벌 캠페인 RE100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RE100으로는 탄소중립 실천하는 데 한계가 있어 최근 ‘CF100’이 주목받고 있다. 

‘CF100’은 Carbon Free 100%의 줄임말로, 사용 전력의 100%를 풍력, 태양광, 수력, 지열, 원자력발전 등의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공급받는 캠페인이다.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전을 포함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RE100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더 현실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는점 때문에 RE100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CF100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르면 탄소중립 사회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거나 없애고 기후 위기 적응 및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재정·기술·제도 등의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탄소중립을 원활히 달성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와 부작용을 예방 및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를 말한다.

CF100보다 앞서 더 잘 알려진 것은 RE100이다. 환경을 위해 시작된 캠페인, RE100이란 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줄임말로,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발적인 글로벌 캠페인이다. RE100을 위해 기업은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직접 운영해 전력을 조달할 수는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큰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우리나라는 2021년부터 한국형 RE100(K-RE100)을 도입해 직접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하지 않아도 전기소비자가 재생에너지 전기를 선택적으로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RE100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CF100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개념으로 아직 기업들의 인식 수준이 낮다. 지난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1.4%가 CF100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RE100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이 넘었다. 

또한 CF100 캠페인 필요성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기업의 69.6%가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캠페인 참여 의사를 묻는 말에는 17.6%만이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이상과 현실에 차이가 있다는 게 드러나는 조사 결과이다. 이에 대해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것’을 기업들의 소극적 참여에 대한 이유로 보았다.

전문가들은 CF100이 RE100의 사례처럼 초기 제도 설계나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기업에만 부담을 주는 방향으로 추진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CF100은 아직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지 못한 상황으로, 국내 기업의 참여도가 낮아 넘어야 할 벽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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