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지난 12일 오후 7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크리스탈홀에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4일간의 축제에 돌입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 이승정, 이하 코카카)와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오영훈)가 공동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와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의선)이 후원하는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전국 문예회관과 예술단체 종사자, 문화예술 관계자 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아트마켓이자 문화예술축제로 자리 잡았다.

금번 개막식은 KoCACA 공식초청작 ‘3 레전더리 뮤지컬 싱어즈(3 Legendary Singers)’로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을 찾은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의 열창으로 포문을 열었다.

코카카 이승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페스티벌 슬로건인 ‘개척(PIONEER)’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는 포부를 담고 있다”며 “오래전 인류의 개척에는 총과 칼이 쓰였지만 이제는 문화예술로 세상을 개척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개막식 최대 하이라이트는 페스티벌 최초로 진행되는 개막포럼이었다. ‘국내・외 공연장 간 공연예술교류 및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제목의 포럼에서 4명의 발표자들은 각자의 발표주제에 맞추어 발표를 진행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예술의 가치 창출과 지역소멸 위기 대응”이란 제목의 발표에서 “문화 향유의 기회를 균등하게 배분하는 등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소멸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국제 교류협력을 통한 한국 문화예술 해외 진출 기반 마련에 대해 발표한 에든버러 어셈블리 홀 극장장이자 페스티벌 예술감독인 윌리엄 버뎃-쿠츠는 “국내 작품의 국제적인 확장을 위해서는 언어의 차이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사전에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방문해 현지 관객들의 반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넷플릭스 시대에는 사람들이 다른 언어로 뭔가를 읽거나 무대공연을 보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언어 기반이 아닌 방식의 마술, 춤 같은 공연 형태가 관객에게 접근하기 좋다고 생각한다”며, “공연 에든버러 페스티벌 이후 많은 순회공연을 한 ‘점프(Jump)’는 좋은 사례인데,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연극장연맹 부총관리자 왕시우친의 ‘모든 공간-급성장하는 산업 및 최근 생겨나는 기회’라는 제목의 발표는 한국의 공연예술계가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중국의 가치를 설명해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밴쿠버 시민극장 대표이자 캐나다 공연협회 대표인 나탈리 루에와 애들레이드 페스티벌 제너럴 디렉터 겸 총괄이사인 조 오 칼라간이 토론자로 참석해 발표자들과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번 포럼의 좌장을 맡은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는 “문화는 나라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무형의 보물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포럼에서 문화예술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는 문화개척의 현황과 가능성을 보았다. 포럼에서 제시한 다양한 담론이 국가가 좋은 문화정책을 만드는 데에 좋은 자료로 쓰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일에 시작된 아트마켓 레퍼토리 피칭을 비롯해 13일에는 아트마켓 예술단체 부스전시와 쇼케이스, 교류협력 네트워킹 등이 진행되며 14일에는 문예회관 부스전시도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를 중심으로 제주도 일원에서 1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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