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캡처)

MBC every1의 고품격 미술 토크쇼 ‘미술랭 가이드’ 3화에서는 오리화가로 유명한 이강소 작가가 오리를 그리게 된 이유를 전격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17일 방송된 MBC every1 ‘미술랭 가이드’에서는 세계 5대 미술관 중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이 소개되었다. 프라도 미술관은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탈품 가득한 다른 미술관들과 달리, 약탈품이 없기로 유명하다. 3화에서는 스페인의 자부심이자 상징, 프라도 미술관의 스토리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유진 큐레이터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은 다양한 해석을 가지고 있으며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많이 연구가 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정우철 도슨트는 작품에 대해 “해석하기 나름이다”라며 “의외로 화가들이 너무 자기 작품 설명을 많이 해도 안 된다”고 말해 출연진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유진 큐레이터가 프라도 미술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은 프란시스코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와 <옷을 입은 마하>. 이유진 큐레이터는 스페인의 알바가문이 그림의 주인공으로 지목받은 공작부인이 사망한 지 150여 년 뒤 그의 무덤을 파헤치기까지 했다고 전해 출연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는 극단적 선택으로 고야의 그림을 더 유명하게 만들어준 해프닝도 공개됐다. 

이유진 큐레이터는 프라도 미술관의 대표작 TOP5로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프란시스코 고야의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프란시스코 고야의 <1808년 5월 3일>, 프란시스코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옷을 입은 마하>,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을 추천했다.

‘미술랭 가이드’의 세 번째 미술랭 스타는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강소 작가였다. 3화에서는 이유진 큐레이터가 이강소 작가의 초대로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작가의 스토리를 생생히 전달했다. 

이강소 작가는 “사실은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이 현실이라는 것이 가상에 불과하다. 우리는 서로 다른 경험과 개념을 갖지만 같은 걸 보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 뿐이다”라며 자신의 철학을 전했다. 

‘미술랭 가이드’ 3화에서는 ‘실재가 과연 있는가?’라는 심오한 물음을 던지는 이강소 작가의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중들에게는 ‘오리 화가’라고 더 잘 알려진 이강소 작가는 오리와 나룻배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처음으로 ‘미술랭 가이드’에서 밝혔다. 그 과정은 사실 ‘우연’이 만들어 낸 것이며, 단순하면서도 역동적인 필획으로 이미지의 실체를 객관화하여 표현한 것이라는 게 이 작가의 설명이다. 

“좋은 그림을 정의한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라는 이유진 큐레이터의 물음에, 이강소 작가는 고민 끝에 “나는 (좋은 그림을 탄생시키는) 확률이 좀 적다. 고생도 많이 하고 실패도 많이 한다. 하지만 실패를 많이 할수록 의외의 소득을 얻는 때도 있다”고 고백하며 도전과 모험을 즐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근대적 사고를 탈피해서 현대미술에 걸맞게 작업을 하려고 노력했으며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실험미술을 이끌어온 주역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전했다.

3부 마음 탐구 시간의 주인공으로는 75세 김정옥 씨가 출연했다. 그는 흥 넘치고 밝은 모습의 이면에 품고 있는 과거의 상처에 대해 고백하였다. 과거 사기 분양을 당한 뒤 난폭하게 변한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노래라는 삶의 활력을 찾은 후부터 줄곧 노래에 전념해왔다고 밝혔다. 

김정옥 씨는 유지연 미술치료사와 함께 ‘인생 그래프 그리기’를 주제로 미술 치료를 진행했다. 그는 10세부터 현재까지의 자신의 삶을 그래프로 표현했고, “엄청 열심히 잘 살아왔다”라며 미술 치료 소감을 전했다. 

시청자들은 “다른 미술관과 달리 약탈품이 없는 ‘프라도 미술관’이 있다는 게 놀랍다”, ”유익하고 흥미로운 미술사를 듣게 되어 좋았다.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이강소 작가의 작품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현이, 한석준, 조섹츤, 이유진 큐레이터, 정우철 도슨트가 출연 중인 MBC every1 ‘미술랭 가이드’는 매주 월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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