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나 면접, 발표 등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갑자기 배가 아픈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아찔한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이런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면 정상적인 학교, 사회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장의 어떠한 병변이 없이 갑작스러운 복부의 통증, 복부 팽만감, 복부 불쾌감, 잦은 방귀, 복부의 장음, 배변 습관의 변화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혈액검사, 대변검사, 대장내시경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면서도 증상이 있기 때문에 흔히 기능성 장애 또는 신경성 질환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20-4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주로 많이 나타난다. 또 스트레스를 잘 받고 성격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은 후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한다고 해서 모두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아니다. 증상이 자주, 오랜 기간 지속되며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일 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또 대장암의 경우에도 변비와 설사 등의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대장암과 달리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시작되며 대변을 보면 증상이 호전되고, 출혈과 체중감소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법으로는 생활습관과 식이요법의 개선이 제시되고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장 운동을 활성화시키는 걷기운동을 병행하는 생활습관이 권고된다. 카페인과 술, 초콜렛, 치즈 등 유제품과 튀긴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대신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이 증상을 없애는 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 마음을 편히 가지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보다는 담백한 음식 위주의 식단으로 위장과 대장에 자극을 줄여야 한다.

도움말 : 대구참튼튼병원 내과센터 김용성 원장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