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하며 가족의 형태도 계속해서 변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가족의 가치이다. 가족이라면 누구나 가족 구성원들의 행복을 바라고, 아이를 키우는 보호자들은 특히 더욱더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나기를 바란다. 특히 아이가 건강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할 일을 해내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 나아가다발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지서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서영 대표

Q. 나아가다발달상담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개인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말을 빌려서 인터뷰를 시작해 보자면, 인간은 몇 살이 되어도 진화할 수 있다고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디를 향해 진화 하는가이다. 아들러가 말하는 진화는 위가 아니라 ‘앞’을 향해 나아가는 움직임을 말한다.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여 ‘위, 아래’를 기준으로 측정하는 게 아니라, 현상을 바꾸기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바로 세상을 향해 나아갈 힘을 기르는 곳이 나아가다발달상담센터라고 설명해 드리고 싶다.

Q.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나아가다발달상담센터는 언어, 심리, 정서, 인지, 학습, 사회성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자 모두를 위한 전문 재활 교육기관이다. 언어재활 언어발달지연, 부정확한 조음, 말더듬, 수용 및 표현 언어 문제, 여러 장애로 인한 언어 발달 지연이 있는 대상자를 중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심리재활, 감각통합, 사회성향상프로그램, RT발달중재(반응성 상호작용 중재), RT부모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Q. 나아가다발달상담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존을 위해 욕구를 표현한다. 춥거나 더워서, 배고파서, 불편해서 울 때 부모들은 그에 맞게 도움을 주며 신뢰를 쌓고 애착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아동은 새로운 환경에서든 새로운 타인과도 관계를 잘 형성하며 사회와 상호작용을 하며 발달하게 된다.

상호작용은 아동의 인지, 언어, 사회 정서를 골고루 발달하도록 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나아가다는 가장 중요한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고 부모-아동 간의 반응적인 상호작용을 이끌 수 있도록 도와드린 다는 것이 다른 곳과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정상 발달을 하고 있더라도 아이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거나, 장애로 인해 상호작용이 어려운 아이들, 언어가 느린 아이들도 주고 받기식의 사회적 놀이를 통해 상호작용 기틀을 쌓게 되면 궁극적으로 발달을 촉진하게 되므로 부모가 민감하게 반응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 하고 있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발달은 전 생애를 통해 신체적 변화 심리적 기능에 있어 한 개인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뜻한다.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며 발달에는 개인 간에 차이가 있으며 속도 또한 모두 같지 않다는 기본적인 발달 원리를 잊지 않으려고 한다.

아이들은 모두 본인만의 속도가 있다는 것과 그에 더해 자연적 환경에서 자신이 스스로 깨닫고 수정해 가는 활동을 하며 능동적인 참여를 할 때 아이들은 더 잘 발달할 수 있다는 구조주의적 관점에 기틀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나아가다는 아이들에게 발달적으로 적합한 성취를 도울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찾기 위해 잘 관찰한 후 인계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저희 나아가다의 가치관과 철학이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어느 한 순간을 말하기보다 초기 상담 시 현재 아동 발달 단계와 현재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게 도와 드렸을 때 받는 피드백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 “선생님, 제 마음 속에 들어왔다 나가신 거 같아요.”라는 피드백이 좋다. 어떤 중재를 시작하더라도 지금 현재(Here and Now)를 정확히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처음 오픈 시 내가 가진 예산 규모에 맞는 작은 센터를 오픈했었다. 작은 센터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하려고 해도 자립해서 설 수 있는 기반이 너무 미미했다. 바우처를 하려고 해도 정해진 시설 규모가 있다 보니 전혀 시도 조차할 수가 없었다. 고심 끝에 1년 반 만에 지금의 시설로 이전하게 되었고, 이전으로 인한 손실도 있었지만 경험한 값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시설 규모 측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함께하고 있는 우리 선생님들이다. 지금 우리 선생님들과는 오픈 전 다른 사업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지인들이시다. 각자 다른 직장에서 일하고 있거나 이직을 준비 중인 분들을 저희 센터로 모시게 된 것이다. 나란 사람을 믿고 따라 주니 제가 더 잘해야 할 것이며 저 스스로 직장 생활을 잘했고 그동안 잘 살았구나 싶기도 했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언어 치료, 심리상담센터가 우후죽순으로 많이 생겨나고 있다. 아동 병원 내에 클리닉도 많이 생겼고, 그 안에서 우리 나아가다는 아동-부모-치료사가 상호 협력하여 행복한 부모, 행복한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릴 것이다. 지식만 전달하는 부모 교육이 아닌 ‘나’와 ‘우리 가족’에 대해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심리적인 발판을 키워 드릴 것이다. 부모가 즐겁고 행복해야 우리 아이의 발달을 촉진하기 위한 센터 방문이 즐거워질 수 있으니까 더욱더 노력할 것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발달센터는 이상(異常)발달을 하는 대상자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다. 정상 발달상에서도 심리적으로 감각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벽을 조금 더 허물고 이용해 보시길 당부 드린다. 그리고 사설 센터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는 곳으로 보는 분들도 계신데 소수 몇 군데로 인해 부정적인 반응을 받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센터의 선생님들은 전공자들이시다. 본인 전공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며 직업적 소명도 다하고 계신다. 제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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