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가 운영 중인 배달 대행업체 ‘부릉’의 지점장과 라이더들이 23일 예고된 임시주총을 앞두고 주주단에게 hy(구, 한국야쿠르트)의 메쉬코리아 인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메쉬코리아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hy를 메쉬코리아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총 800억 원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67%를(1주당 5000원) 넘기는 안을 의결했다. 또, 이날 이사회에서는 창업자인 유정범 의장을 해임하는 동시에 김형설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메쉬코리아는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서 hy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 주식 확대를 의결하고, hy 투자관리부문 이사를 사내이사에 선임한다는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부릉의 지점장과 라이더들은 hy의 인수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60여명이 넘는 수도권, 경기권, 영남권 등 전국 각 지역의 지점장 연합 명의의 서한을 주주단에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유정범 의장의 B2B 영업능력과 IT테크 기술이 메쉬코리아와 지점, 라이더들의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HY 인수 과정에서 유 의장이 해임된 후 신규 계약은 고사하고 기존 계약 업체들도 경쟁사로 넘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식품 유통 기업인 HY는 물류나 이륜사업에 대한 데이터도 없을뿐만 아니라 IT테크 기술력도 약해 얼어붙은 배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창업주(유정범 의장)님의 12년 경력의 운영 노하우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질 수 없다. 유통사의 물류 자회사가 된다는 소식에 경쟁사들이 부릉 지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매출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부릉의 지점장과 라이더 연합은 hy의 인수가 진행될 경우 대규모 이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상당수 지점들은 메쉬코리아와 계약을 해지했으며, 대형 지점장들도 인수 진행 과정을 지켜본 후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 부릉 지점장은 “이미 배달 시장에서는 ‘부릉이 망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현재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지점장, 라이더들도 이미 경쟁업체들과 계약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hy의 인수가 정상적으로 마무리 되더라도 지점과 라이더 상당수가 이탈한다면 부릉이 이전과 같은 배달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