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다른 사람과 트러블을 겪게 된다. 일부는 원만히 해결되기도 하지만,일부는 좀처럼 풀지 못한 채 차곡차곡 쌓아 두고 지내곤 한다. 이렇게 쌓인 화는 어느 순간 폭발하듯 터져 나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주는데, 그것이 바로 ‘화병’이다. 참는 게 미덕인 한국인 특유의 문화적 분노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병은 ‘울화병’의 줄임말로,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쌓이다가 하나의 질환이 된 것을 말한다. 주로 참을 수 없는 짜증과 분노, 화남, 억울함, 서러움, 분함 등의 감정이 느껴지며 신체적으로는 가슴 답답함, 열 오름, 두통, 불면증, 옆구리 통증, 소화 불량, 손 떨림, 손 저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화병을 단순 스트레스로 여기고 방치하게 되면 중풍이나 영양실조, 심장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시기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화병을 적극적으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근본 원인을 살피는 것이 최우선이다. 한방에서는 심장의 과열로 인한 심장 기능 저하를 원인으로 보고 이에 초점을 맞춰 치료를 진행한다. 심장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과 감정을 조율하는 기관으로, 스트레스 또는 화가 나는 상황이 지속되면 해당 기능이 저하되면서 화병과 이로 인한 이유 없는 통증 등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병의 치료는 과열된 심장을 안정시키고 자율신경계를 바로잡아 오장 육부의 균형을 찾아는 통합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환자 개인의 체질에 맞는 정밀한 진단과 처방이 선행되어야 한다. 관련해 충분한 치료 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찾아 자신의 증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화병은 지속적인 스트레스 또는 화로 인해 심장이 과열되고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므로 이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뜨겁게 달아오른 엔진에 냉각수를 붓듯이 심장에 쌓인 열을 내려주면 가슴 답답함이나 열감 등 다양한 화병의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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