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더욱 춥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수족냉증’이다. 수족냉증은 손이나 발에 냉기가 심하게 느껴지는 신체 질환으로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철 심해진다.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말초혈관을 수축하고 이때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혈액공급이 줄고, 심장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손과 발부터 체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수족냉증은 날씨가 추우니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무시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족냉증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지 않으면 빈혈이나 어지럼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몸 전체에 영향을 주는 등 더욱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수족냉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 발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습관이 필요한데, 우선 평소 찬물보다 따뜻한 물을 마셔 기초체온을 높이는 것이 좋다. 또한, 반신욕과 족욕 등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손끝치기’ 운동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평소에 이러한 관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하는데, 특히 사계절 내내 수족냉증을 겪고 있는데다 평소 어지럼증, 두통, 소화불량 등의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율신경실조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불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이를 해소하지 못할 때 발생하며, 수족냉증을 비롯해 어지럼증, 이명, 불면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적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냉증은 과열된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생길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수족냉증이 생기는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고 적절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관리를 병행한다면 충분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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