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접어들며 스키, 보드와 같은 겨울 스포츠의 짜릿함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키와 보드는 눈 위에서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겨울철 대표 스포츠로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동안 스릴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빠른 활강 속도에 따른 ‘부상’이다. 2019년 12월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키장 안전사고 중 92.6%가 라이딩 중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생긴 사고로 조사됐다. 이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가 바로 ‘반월상연골판파열’이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사이에 존재하는 반달모양의 구조물로 관절로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하고 신체를 지탱하는데, 지속해서 무리하거나 심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 해당 부위가 파열될 수 있다.

파열 시 무릎에서 ‘뚝’ 소리와 함께 통증이 발생하는 동시에 무릎의 안정감이 줄어들면서 삐걱거림과 함께 무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느껴지기 쉽다. 심한 경우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이 힘들어지고 부종까지 생길 수 있으며, 손상 부위가 악화되며 퇴행성관절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통증이 조금이라도 느껴진다면 전문병원에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양반다리나 무릎을 꿇을 때, 다리를 꼬는 자세 등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계단을 오르내리기 어렵다면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 시간이 지나며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나, 통증이 심하고 파열 정도가 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 봉합술, 이식술 등이 필요하다.

관절내시경은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처럼 특수 소형카메라가 부착된 첨단 의료 장비로, 수술 시 관절 내부의 모습이 모니터 화면에 송출되어 X-ray나 CT, MRI와 같은 영상 검사로도 확인하기 힘든 부위까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반월상연골판파열과 같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 장비를 잘 갖추고 무리한 방향 전환은 가급적 피할 것을 권장한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실시하여 추운 겨울철 근육이나 인대 등이 경직되지 않도록 풀어주는 것이 좋고, 충돌과 같은 예기치 못한 사고가 생긴다면 가급적 빠르게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

글: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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