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윤아pro] 지난해는 그야말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열풍이었다. 덕분에 K-콘텐츠를 향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게 되었고 현재 넷플릭스 데이팅 리얼리티쇼 <솔로지옥>이 또 한 번 글로벌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솔로지옥>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0위 안에 진입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의 흥행 기록에 비하면 넷플릭스 예능이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들려온 소식이기에 앞으로의 K-예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솔로지옥>은 솔로는 싱글남녀들이 '지옥도'라고 불리는 무인도에서 생활해야 하며, 커플이 되면 '천국도'라고 불리는 초호화 호텔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여름날 해변을 배경으로 촬영된 <솔로지옥>은 한국판 <투 핫>으로도 불린다. <투 핫>은 무인도에 갇힌 남녀가 솔직하고 뜨거운 데이트를 즐기는 미국 예능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작년 12월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된 <솔로지옥>은 지 한 달 만에 가장 뜨거운 데이팅 리얼리티가 됐다. 지난 3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솔로지옥>은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 10위를 기록했고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솔로지옥> 이전에는 넷플릭스 예능 콘텐츠들이 부진을 겪고 있었다. 예능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 PD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먹보와 털보>는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다. 

방영 전에는 김태호 PD의 작품이기도 했고 프로그램이 비와 노홍철이 바이크를 타고 전국을 누비는 여행 예능으로 코로나19에 지친 시청자들을 달래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국내에서 한때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해외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홍콩,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다른 국가에서는 공식적으로 톱 10에 들지 못한 것이다. 

넷플릭스 <신세계로부터> 역시 유토피아에서 6일간 일어나는 사건들과 생존 미션, 대결, 반전 등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신개념 가상 시뮬레이션 예능으로 일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큰 반응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이전에도 <유병재 블랙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 <범인은 바로 너!> 등 다양한 예능을 선보였지만 특별한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넷플릭스 예능은 드라마만큼의 흥행에 이르지 못했고 글로벌 차트에서는 찾을 수도 없어 이번 <솔로지옥>의 흥행이 K-예능 열풍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솔로지옥>은 무인도에 지어진 세트장과 고급 호텔 등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며 기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뷰티 크리에이터 송지아,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미 댄서 차현승 등 이미 SNS상에서 핫한 이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향후 <솔로지옥>의 흥행 지속 여부에 따라 K-예능의 성패가 갈릴 수도 있다. 그동안 예능 영역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넷플릭스가 <솔로지옥>을 계기로 예능으로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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