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세대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에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특히 사용하는 용어가 한몫을 한다. 이제는 과학용어로도 요즘 세대와 아재 세대를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과연 어떤 용어가 본인에게 더 익숙한지 교과서에서도 다르게 배우는, 아재들에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새롭게 바뀐 과학용어를 알아보자.

첫 번째, 공용어인 영어 기준 표기로 변경 ‘아밀라아제→아밀레이스’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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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밀라아제는 독일어 발음을 따른 표기로 일제강점기 일본 교과서를 통해 들어오면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그러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현행 교과서에서는 아밀레이스로 쓰고 있다. 현재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아밀레이스는 녹말을 엿당(말토스)과 덱스트린으로 분해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밀레이스는 녹말 분자의 결합을 분해하는 방식에 따라 α와 β의 2종류가 있다. 프티알린이라고 불리는 α-아밀레이스는 생물체에 널리 존재하며 침샘에서 만들어진다. β-아밀레이스들은 효모·곰팡이·세균·식물들, 특히 씨에 존재하는데 직물에서 녹말 크기만 한 물질을 제거하고, 곡물을 발효당으로 전환시키는 데 사용하는 디아스타아제라는 혼합된 녹말 효소의 기본 요소이다.

두 번째, 전자공학 분야에 널리 쓰이는 재료 ‘게르마늄→저마늄’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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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마늄 역시 라틴어/독일어식 발음으로 영어식으로 변경하며 대한화학회에서는 저마늄으로 쓰기를 권장하고 있다. 저마늄은 원자번호 32의 화학 원소로 은회색 준금속으로 금속과 비금속의 중간 성질을 띤다. 독일의 화학자 빈클러가 1886년 발견한 반도체 물질로서 구리, 납, 아연 등의 광석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다양한 유기금속 화합물을 형성하며 정류기, 트랜지스터, 반도체 등의 전자공학 분야에 널리 쓰이는 재료이다. 전자장치뿐 아니라 합금의 구성성분이나 형광등의 인광물질로도 쓰인다. 또한 적외선을 투과시키기 때문에 적외선 창과 적외선 렌즈 같은 적외복사 검색이나 측정에 유용하다.

세 번째, 대한화학회 개정 ‘요오드→아이오딘’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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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오드라는 명칭 역시 독일식이며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와 오랜 기간 요오드로 사용해왔다. 대한화학회에서는 아이오딘으로 개정했으며 이는 영국식 발음이다. 아이오딘은 원자 번호 53인 화학 원소로 표준 온도 압력에서 금속광택이 있는 검보라색 고체이며, 승화하면서 보라색 기체가 나온다. 

아이오딘은 필수 미네랄 영양소로 갑상선 호르몬 합성의 주요 요소이며 지능 장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원자번호가 높지만 유기 화합물에 쉽게 부착할 수 있어 독성 없는 조영제로도 쓰일 수 있고 인체 흡수 특이성으로 인해 방사성 아이오딘 동위원소는 갑상선암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아세트산이나 일부 고분자 생산에 촉매로도 사용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둘 다 동의어로 올라와 있기에 바뀐 용어로만 무조건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 기준에 맞춰 변경된 과학용어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혹여나 학생들 중 주관식 정답을 써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답변을 잘 작성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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