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임수현 수습] 우리나라에서 남성들의 포경수술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의식으로 여겨진다. 흔히 고래 잡으러 간다고 표현하기도 하며 언제 수술을 받으면 좋은지 궁금증들이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남성이라면 누구나 포경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포경수술은 남성의 성기를 덮고 있는 포피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이전에는 포경수술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현대의 위생 수준과 의료 수준이 높아져 반드시 필요한 수술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유아기·소년기 남성의 포피와 귀두는 보호를 위해 붙어있는 상태를 이루며, 이를 소위 포경이라고 한다. 10대에 들어 2차 성징이 올 때가 되면 점차 유착된 것이 분리되어 자연스럽게 포피를 벗겨 귀두를 드러낼 수 있게 되며, 통계적으로 99%의 남성이 20세를 넘기 전에 포경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대개 의학적인 목적보다는 문화적이나 종교적인 목적으로 포경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일종의 통과의례로 여겨지며 부모님의 의지로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는 사춘기 때까지 남자아이가 포경으로 인하여 소변을 보는데 지장만 없다면 구태여 포경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기 때라도 포경수술을 권하는 경우도 있다. 포경으로 인해 소변을 잘 못 보거나 포피에 염증이 자꾸 생기는 경우, 포피가 뒤로 젖혀져서 다시 원위치로 잘 안 돌아가는 경우는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유·소아는 포경수술 시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전신마취와 관련한 사망 위험성은 성인과 비교할 때 높지 않다. 하지만 전신상태가 취약한 미숙아 또는 출혈 성향을 보일 수 있는 가족력 등이 있으면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포경수술은 성기와 그 주변에 부분 마취를 한 다음 포피를 잘라낸 뒤 다시 봉합하여 마무리하기에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포피를 잘라내는 방법에 따라 잡아당겨 가위로 자르느냐, 포피를 까내려 귀두 아랫부분부터 도려내느냐, 기구를 사용하여 고정하고 자르는가 등의 차이는 있다.

포경수술을 하고 나서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출혈을 줄이고 감염을 방지하며, 유착과 음경 함몰 등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후 적절하게 붕대를 감는 데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으며, 주로 바세린거즈 등을 이용한 붕대가 권장된다. 

결론적으로 포경 수술을 반드시 해야 하느냐에 대한 정답은 아직 없다. 포경수술이 해롭다는 말만 듣고 무조건 하지 않거나,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해서 무조건 하는 등의 행동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물론 수술을 할 때의 부작용도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니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시기에 대해서도 아이의 상태 등을 고려해 전문가와 상의해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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