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지난 27일 별세한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오전 5시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 이후 고인의 운구 행렬은 서울 용산구 자택을 들른 뒤 농심에 도착했다. 

[ 서울 = 연합뉴스 자료사진 ]
[ 서울 =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날 영결식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 씨,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참석했다고 농심은 밝혔다.

박준 농심 부회장은 "평소 우리들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신 회장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며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둥지냉면' 같은 획기적인 제품들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해 결국 역사를 바꾼 사례들"이라고 추모사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40여 년 동안 회장님의 그림자를 밟으며 배운 것이 있다면 좋은 식품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철학과 라면으로 세계에서 1등을 해보자는 꿈"이라며 "식품 한류의 맨 앞줄에서 지치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동생인 신선호 산사스 회장은 일본에 머물고 있어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하는 대신 "형님 좋은 세상에 가서 편안히 사세요"라고 한글 자필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신동원 부회장은 "저희는 아버님의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며 "아버님 가시는 길 배웅해 주신 여러분께 가족 모두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고인은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1958년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성공한 신격호 회장을 도와 제과 사업을 시작했다가 1965년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을 세우고 라면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78년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고 신라면(1986년)과 짜파게티(1984년) 등의 제품들을 개발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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