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대중들에게는 걸그룹 걸스데이의 소진이 익숙할지 몰라도 지금은 배우로써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함께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 ‘박소진’. 음악 무대를 접수한 데 이어 이제는 사랑스러운 비주얼로 브라운관을 활발하게 누비고 있는 배우 ‘박소진’을 만나보았다.

PART 1. 배우로 활동 중인 요즘

[사진/눈컴퍼니 제공]
[사진/눈컴퍼니 제공]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MBC 수목 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배두래’ 역을 맡아 열심히 촬영하며 지내고 있는 박소진입니다. 반갑습니다! 드라마에서 제가 맡은 ‘두래’는 ‘아름’의 가장 가깝고 오래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입니다.

- 시청자들이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 좋을까요?
아름과 두래 사이의 우정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두래는 아름을 가장 잘 알고 아끼는 사람으로, 아름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들을 맞닥뜨릴 때 나타나는 두래의 반응과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들을 중점적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드라마 촬영을 들어가기 전에 따로 준비한 것들이 있나요?
제가 그리는 배두래와의 어울림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요. 특히 배두래는 사업 투자자이자 대표이사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보스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배두래가 정성 들여 일궈낸 사업을 지키기 위해 현실적이고 때론 계산적으로까지 사업 진행에 몰두하지만, 친구로서 흔들리는 아름을 잡아줄 단호함도 중요해서 그런 부분들도 잘 융화시키려고 했죠.

그래서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제가 완전히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늘 그 공간에 먼저 갔습니다. 그리고 ‘이 공간에 내가 이런 투자를 했고, 아끼는 마음으로 이렇게 꾸몄구나’라고 생각하며 작은 소품부터 모든 부서들의 구석구석까지 살펴봤어요. 배두래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가를 직접 느끼려 애썼습니다.

[사진/박소진_인스타그램]
[사진/박소진_인스타그램]

- 실제로도 평소에 할 말은 다 하는 성격인가요?
실제로도 할 말을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웃음) 그렇지만 항상 ‘화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안할 수 있는, 더욱더 좋은 화법을 가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 본인만의 캐릭터 소화 방법이 따로 있나요?
저는 캐릭터의 상황과 실제 저의 모습을 투영해보면서 방향을 잡아나가는 편입니다. 배두래 캐릭터의 경우는 제가 평소 친구를 대할 때 말투가 어떤지, 그리고 친구들에게 단호할 때는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많이 되돌아봤죠. 평소 제 모습 안에서 배두래와 어울리면서도 제가 잘 해낼 수 있는 것들을 찾으려 애썼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드레스를 사러 오는 고객들에게 센스 있으면서 패셔너블해 보여야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생각도 많이 하고 애티튜드에 대해서도 많이 찾아보며 신경 썼습니다.

- 현장에서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이 벌어질 텐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항상 스태프분들이 많이 배려해 주시고 신경 써주셔서 매 촬영마다 정말 즐겁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촬영 때마다 늘 하는 일이 있는데요. (웃음) 저의 바스트샷 촬영, ‘두’래의 ‘바’스트샷을 줄여서 ‘두바’라고 불러요. 그래서 제 바스트샷 촬영 순서가 되면 모든 스태프분들이 그 예전 노래 중에 ‘두비 두바~ 두비 두바~’하는 노래를 단체로 부르시면서 카메라와 조명 등을 옮기고 준비하세요. 그러면 현장 분위기도 좋아지고 저를 아껴주시는 마음이 전해져서 저는 너무 좋습니다!

[사진/눈컴퍼니 제공]
[사진/눈컴퍼니 제공]

- 화면에 비치는 본인의 모습에 만족을 하나요?
두래 같은 경우에는 저 스스로도 ‘두래스러운’ 외적인 모습들에 많이 신경 쓰기도 했고,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 모두 많이 신경 써주셔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니터할 때는 항상 스스로에 대해서 아쉬운 면들이 보이기만 하는 것 같아 아쉽죠. 본인 모습에 만족하는 사람은 얼마 안 되지 않을까요? (웃음) 제가 이 캐릭터를 충분히 잘 살리고 있는 건지 다시 되짚고 복기하면서, 완벽히 만족할 순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만족에 가까워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 힘들 때 힘이 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나요?
요즘은 제 주변 많은 분들이 저를 아껴주시는 마음이 느껴질 때, 가장 힘이 나는 것 같아요. 회사 식구들과 현장에서 함께 하는 모든 스태프분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저를 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잘하는 것도 더 잘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어주시고 싶은 마음들이 너무나 많이 느껴지는 거예요. 현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매니저도 항상 제가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역할에 몰두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잘 챙겨줘서 표현을 많이 못 했지만 너무 고마워요!

개인적으로는 ‘이걸 잘 해내야 또 다음을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다음에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매 캐릭터를 더 잘 보여드리고 마무리 짓고 싶은 목표들을 세우면 그 목표들이 저 스스로를 힘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진/박소진_인스타그램]
[사진/박소진_인스타그램]

- 벌써 연예계에 데뷔한 지 10년인데... 느낌이 어떤가요?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네요. (웃음) 예전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었습니다. 감독님, 피디님, 모든 스태프분들도 모두 저와는 다른 사람이고, 다른 일을 하는 것 같았죠. 그런데 10년이라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모두 한마음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모인 것이고, 잘 해내기 위해 ‘합’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예전에는 나에게 주어진 몫만 신경 쓰기 급급했다면 지금은 함께 가는 동료애 같은 마음을 기반으로 함께 이뤄낼 목표를 위해 저도 더 열심히 하고 싶고, 더 도움이 되고 싶고, 더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들면서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졌습니다.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활동을 하며 슬럼프는 없었나요?
짧은 기간이 아닌 만큼 슬럼프가 없지는 않았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그런 부정적 감정들이 어떤 일을 해도 만족감을 채워주지 않으니 속상한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 또한 제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천천히 돌아보고 방향을 찾아보고 고민하는 기회가 찾아온 거라 생각하려 했죠. 그러다 보니 어느덧 슬럼프라는 것이 늘 스트레스라거나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이 되더라고요. 한층 더 성숙해진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사진/눈컴퍼니 제공]
[사진/눈컴퍼니 제공]

이제는 배우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나가고 있는 ‘박소진’. 그저 밝고 넘치는 에너지만 있는 줄 알았던 그녀가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하고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 시간에는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와 함께 박소진의 또 다른 매력들을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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