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은 '뉴노멀' 시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백신이 나오더라도 현재의 팬더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은 쉽사리 종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설령 나오더라도 그것만 가지고는 이 팬데믹을 종식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 침투 부위가 신체 외부에 위치한 호흡기질환 특성상 다른 질환에 비해 완벽한 백신이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코로나19에 대해 정보가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것보다는 그렇지 않은 부분이 더 많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더 곤혹스럽고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것이다. 

UC 데이비스 Matt Verdolivo 제공 

신종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지 열달 가까이 됐는데도 인간에게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가 됐는지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쥐에서 처음 생겼다는 점에 대ㅐ서는 많은 과학자가 동의하지만, 인간에게 오기 전에 어떤 중간 숙주를 거쳤는지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이에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이런 의구심과 궁금증을 상당 부분 풀어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미국 과학자들이 내놨다.

척추동물 410종의 유전체를 분석해, ACE2 단백질의 아미노산 구성을 인간의 그것과 비교한 결과, 인간과 접촉할 가능성이 큰 가축 가운데 고양이·소·양 등은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중간', 개·말·돼지 등은 '낮음'으로 분류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의 해리스 르윈 진화생태학 교수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관련 논문을 공개했다.

24일 온라인에 공개된 논문 개요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는 촉수처럼 뻗은 '스파이크 단백질'로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해야 세포 내로 들어갈 수 있다. '앤지오텐신 전환 효소 2'라는 의미를 가진 이 ACE2 단백질은 신종 코로나의 '세포 패스'와 비슷하다.

ACE2는 코점막 상피, 입안, 폐 등 감염 경로로 추정되는 세포와 조직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신종 코로나가 세포의 문을 어느 정도 쉽게 여는지는, ACE2를 구성하는 25종의 아미노산에 달려 있다.

연구팀은 이들 25개 아미노산의 시퀀스(염기서열)를 기초로 ACE2 구조를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고, 동물 종별로 ACE2 단백질에 몇 개의 아미노산이 있는지도 분석했는데 인간과 똑같이 25개 아미노산이 모두 있는 동물이, ACE2를 통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는 '최고 위험군'이었고, 아미노산 수가 감소할수록 예측 위험도는 낮아졌다.

하지만 이런 예측의 신뢰성을 높이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한다. 예컨대 밍크, 고양이, 개, 햄스터, 사자, 호랑이 등의 신종 코로나 감염 사례를 보면, 바이러스가 ACE2 수용체를 이용했는지, 아니면 다른 수용체를 이용했는데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이 동물에게 또는 그 역방향으로 신종 코로나가 전파되는 인수 공통감염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선 이번 연구가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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