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은 최초로 합성된 해열·소염 진통제이자 혈전예방약이다. 고용량에서 해열, 소염, 진통작용이 있어 500 mg 용량의 제품은 관절염, 감기로 인한 발열, 근육통 등에 사용되고, 저용량에서 혈전예방 작용이 있어 100 mg 이하의 저용량 제품은 혈전으로 인한 심혈관 위험성을 감소와 같은 목적으로 사용된다.

아스피린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약 중 하나로 그만큼 아스피린의 효과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신장애 환자, 간장애 환자, 심혈관 순환 기능/심장 기능 이상 환자, 혈액 이상 환자, 기관지천식 환자, 수술전의 환자, 3세 이하의 유아, 고령자, 항응고제를 함께 투여하는 환자 등에는 신중하게 투여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암에 걸린 70세 이상 고령자는 새롭게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는 것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많이 진행된 암(advanced cancer)을 가진 고령자가 아스피린을 먹기 시작하면 병세가 더 악화해 일찍 사망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수련 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10일(현지시간) 미 국립암연구소 회보(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 연구에는 호주 모내시대, 미국 미네소타대 등의 연구진도 참여했다. 

모두에 말 한 듯 아스피린은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약인 동시에 효과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행 연구의 경우 대장암을 비롯한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번 ASPREE 연구는, 무작위 추출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최초의 '이중 맹검 위약 대조(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시험이다. 심혈관 질환, 치매, 신체장애 등이 없는 미국과 호주의 70세 이상 주민 1만9천114명(일부 65세 이상 미국인 포함)에게 무작위로 아스피린 또는 위약(placebo)을 복용하게 하고 평균 4.7년 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 사용이 주로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의 확대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기존의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다 암 발생 위험이 추가된 것.

관찰 기간 아스피린을 복용한 피험자 중에는 981명이, 위약을 복용한 피험자 중에는 952명이 각각 암 진단을 받았다. 두 그룹 간에 암 발생 건수나 암 유형 등의 특이한 통계적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스피린을 먹고 있는 피험자는, 위약 복용자보다 전이암 발생 위험이 19%, 4기 암(말기암) 진단 위험이 22% 높았다.

특히 4기 암 환자 가운데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피험자는 암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이 위약 복용자보다 더 컸다.

아스피린이 고령자의 암 성장에 역효과를 낼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번 연구. 물론 복용 중인 고령자가 무조건 중단을 해야 한다거나, 젊은 나이 때부터 복용한 사람이 중단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아스피린 복용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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