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물 위의 주택(?)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그런데 해외로 여행을 가보면 물 위에 지어진 집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흔하게 나타나지만 이 외에도 세계 곳곳에 이색적인 수상가옥들이 많이 있다. 지금부터 다양한 수상가옥들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홍콩의 베니스라 불리는 란타우 섬의 ‘타이오 마을’

[pxher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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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홍콩의 도심에서 벗어나면 홍콩에서 가장 큰 섬으로 꼽히는 란타우 섬에 도착할 수 있다. 란타우는 홍콩의 폐라고 불리는 섬으로 녹지가 많으며 불교사원과 어촌마을이 들어서 있다. 그 중 타이오 수상가옥은 홍콩의 전통 어촌 마을을 가장 잘 보존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작은 배가 집 사이의 좁은 골목을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타이오 마을의 수상가옥은 대나무로 만든 지지대를 세우고 집을 짓는데, 이런 형태의 가옥을 ‘팡옥’이라 부른다. 과거 가난한 어민들이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지어졌지만 유명세를 타면서 최근 민박이나 카페, 상점 등이 많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관광지로 인기가 높아졌는데 특히 해질녘의 고즈넉한 풍경이 절경으로 꼽힌다.

두 번째, 1300년 역사를 가진 브루나이의 ‘캄퐁 아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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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퐁 아에르는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 있는 수상 마을로 1906년 브루나이를 대표하는 거주 지역이었다. 16세기 이후 브루나이 강을 따라 집단 마을을 형성했고 오늘날 약 3만여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캄퐁 아에르에서는 브루나이 현지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보통 수상가옥에 살면 불편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캄퐁 아에르의 수상가옥 내부에는 전기, 전화, 상수도 시설 등이 잘 구비되어 있다. 또 강으로 바로 배출되도록 오폐수를 정화시키는 정화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캄퐁 아에르 마을에는 학교, 병원, 가게, 경찰서 등 사람들에게 필요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세 번째, 낭만의 문화를 지닌 물의 도시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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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베네토주에 위치한 베네치아는 안쪽 석호 위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물의 도시’라 불리는 이곳은 섬과 섬 사이의 수로가 중요한 교통로가 되어 독특한 수상도시를 이루고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인 북부평야를 배후지로 하는 항구도시로 발전했고 유럽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베네치아의 구도심 내에는 배로만 이동이 가능하고 수상택시 등이 발달했다. 건물 사이로 수로가 연결되어 있는데 S자형의 대운하가 시가지 중앙을 관통하고 있다. 낭만의 역사를 지닌 구시가지는 과거 공화국 번영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렇게 사람들은 바다나 호수, 운하 등의 환경에서 거주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그 위에 집을 짓고 살아왔다. 해안이나 강변에 말뚝을 박고 집을 지은 형태가 대표적이지만 환경에 따라 다양한 수상가옥이 존재한다. 오늘날 수상가옥에는 필수적인 시설들이 마련돼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생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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