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면서 이낙연 총리의 정치 활동 재개가 시동을 걸 모양새다.

동아일보 기자로 21년간 재직한 뒤 2000년 16대 국회에 입성한 이 총리는 19대 국회까지 4선을 했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에 당선돼 도정을 이끌었다. 그러다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5월 31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의 신뢰 속에 2년 6개월 이상 재임하며 '최장수' 국무총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 총리의 향후 정치 행보 전망은 어떨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며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이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에 복귀 뒤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총리

우선 이 총리가 정 후보자의 지역구이자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맞대응 카드로 황교안 대표를 내세울 경우 종로에서 전직/현직 국무총리의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

또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법무장관으로 내정됨에 따라 공석이 되는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대결하는 구도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종로설’ 비하면 현실화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지역구 출마 대신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 선거에 바람을 일으키고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방안도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된다. 다만 총리는 장관들과 달리 국회 재적의원의 과반수 동의를 얻어야 인준될 수 있어서 국회 인준 과정이 이 총리 거취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총리는 그동안 자기 세력이 적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기에 총선 역할을 발판으로 당내 입지 확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이런 과정을 통해 당내 입지를 다진 뒤 대선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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