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프란치스코 교황이 원자폭탄 투하지인 일본 히로시마시를 방문했다. 교황은 재일 한국인 피폭자를 만나는 등 일본 외 타국 피폭자를 함께 배려했다.

1. 재일 한국인 피폭자와 대화를 나눈 프란치스코 교황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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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히로시마시 소재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평화 기원 행사에 참가한 재일 한국인 피폭자 박남주(87) 씨와 악수하고 대화를 나눴다. 박 씨는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교황과 악수했다며 "전후의 가난한 생활에도 긍정적으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교황님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2. 히로시마에서 세례를 받은 박남주 씨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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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당시 박 씨는 13살이었고 원폭이 폭발한 중심 지점인 '폭심지'에서 약 1.9㎞ 떨어진 노면전차를 타고 있다가 피폭당했다. 유리 파편에 머리를 다친 채 불길에 휩싸인 전차에서 겨우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지만, 피폭 후유증·가난·차별 속에서 어려운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20세 무렵, 가톨릭 신자인 남편과 결혼했고 히로시마에서 세례를 받았다.

3. 피폭 참상 증언 활동을 벌여 온 박 씨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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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머물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목숨을 잃은 수많은 한국인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라는 단체의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일본인을 상대로 피폭의 참상을 증언하는 활동을 벌여 왔다.

4.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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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원폭 희생자에 관해 "여러 장소에서 모여 저마다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그중에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이 장소의 모든 희생자를 기억에 남긴다"고 말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 한쪽에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설치돼 있다. 교황은 한반도 출신을 포함해 국적과 출신지를 불문하고 모든 원폭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뜻 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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