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스리랑카 대통령 선거를 3일 앞둔 가운데 2015년에 물러났던 '친중국 권위주의 정부'가 재출범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1. 고타바야의 승리로 점치는 여론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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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 "공식 여론조사는 없지만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국방부 차관의 이번 대선 승리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다른 외신들도 고타바야(70)와 주택건설·문화부 장관인 사지트 프레마다사(52) 통합국민당(UNP) 부총재 간 양파전으로 압축된 이번 대선은 고타바야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 고타바야는 누구인가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국방부 차관 (연합뉴스 제공)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35명에 달하며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현 대통령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타바야는 '스리랑카의 독재자'로 불린 마힌다 라자팍사(74) 전 대통령의 동생이다. 고타바야는 마힌다가 대통령을 역임한 2005∼2015년 형과 함께 철권정치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대통령이 겸임하는 국방부 장관 아래의 국방부 차관을 맡아 강력하게 군부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2009년 26년간 진행된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족 반군 간 내전을 종식하는데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3. 비난도 받고 있는 고타바야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Pixabay)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Pixabay)

고타바야는 내전 종식 과정에서 정부군이 4만5천여명의 타밀족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 등 여러 인권 탄압 관련 사안에 연루돼 비난받아왔다.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이나 반군 용의자를 납치해 고문하는 조직도 운영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최근에는 국적 논란에 시달렸다. 미국 시민권자였던 그가 2005년 스리랑카 국적을 회복하는 과정에 결격 사유가 있어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는 지적이다.
    
4. 고타바야 정부를 우려하는 인도와 미국

(Pxhere)
(Pxhere)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도와 미국 등은 고타바야가 새 대통령이 되면 스리랑카의 친중국 노선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 대통령 마힌다는 대통령 재임 시절 인공섬 프로젝트, 석탄화력발전소, 도로 건설 등 중국과 손잡고 각종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진행했다. 반면 시리세나 대통령은 '탈(脫)중국' 움직임을 보이며 인도, 미국 등과의 관계를 더 중시해왔다. 중국과 인도양의 패권을 다투는 인도와 미국으로서는 고타바야 정부의 출범이 반갑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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