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이시연 수습기자] 태국 수도 방콕에는 현재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태국 엔지니어협의회에서는 최근 ‘공중 자전거길’을 설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태국의 교통체증
(연합뉴스 제공) 태국의 교통체증

1. 악화하는 태국 교통체증
태국을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방콕의 교통체중의 심각성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10분 거리임에도 차가 막혀 한 시간 가량 가야 하는 경우는 예삿일이다. 왜 그런가 하니 태국의 교통체계는 현지인들도 헛갈려 할 정도로 복잡하다. 시간대 별로 차선이 달라져 막히는 시간대에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경찰이 나와서 교통정리를 반드시 해야 한다. 또한, 자동차 외에 이륜·삼륜차가 도로를 점령해 도로가 더욱 복잡하다. 주말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마라톤대회나 자전거 타기 행사가 즐비한다. 관광객이 많은 태국의 특성상 택시가 도로에 정차해 있는 경우 또한 교통체증의 주요 원인이다. 

2. 공중 자전거길 설치 검토
21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수찻위 수완사왓 태국 엔지니어협의회 회장 겸 몽쿳 기술연구소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정부가 '공중 자전거길' 건설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찻위 회장은 "안전한 자전거 도로가 부족해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치일 위험이 있다가 보니 방콕에서 자전거로 여행하는 것은 위험투성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전거로 태국을 여행하다 차에 치여 숨진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콕의 도시계획이 자전거 타기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고, 장시간 이어지는 차량 정체로 초미세먼지(PM -2.5)와 유독 가스에 노출되는 것도 자전거 타기에 불편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3. 공중에 자전거가?
'공중 자전거길'은 말 그대로 지상에서 일정 정도 높이에 만들어지는 자전거 도로다. 현재 방콕 동부 수완나품 공항에서 방콕 시내까지 이어지는 약 28.6㎞ 길이의 지상 공항철도 아래에 잘 휘지 않으면서 무게도 적게 나가는 강철로 만든 자전거길을 부착하는 방식이 제안됐다. 특히 자전거길 위의 공항철도가 지붕 역할을 해 뜨거운 햇볕이나 갑작스러운 폭우를 막아줄 수 있고, 중간마다 들고 날 수 있는 진·출입으로도 건설하면 자전거를 타는 이들의 편의성도 훨씬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찻위 회장은 이런 식의 '공중 자전거길'을 설치하면 대기 오염을 줄이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건강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전거는 보스턴, 런던, 파리, 베이징,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인기 있는 통근 수단이자 관광 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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