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지난해 마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의 핑거스냅은 극 중에서 인류의 절반을 죽게 만들어 큰 화제를 모았다.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사람들은 무언가를 강조할 때, 깨달음의 표시 등의 제스처로 핑거스냅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핑거스냅이 손가락과 손바닥이 부딪힐 때 나는 소리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핑거스냅의 원리는 무엇일까?

핑거스냅은 손안에 갇혀있는 공기로 나는 소리이다. 핑거스냅을 할 때 손가락의 배열을 살펴보면 중지와 엄지를 맞대고 새끼손가락과 약지를 구부려 손바닥과 원뿔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런 원뿔 형태의 손가락 배열로 인해 손가락들의 사이는 거의 밀폐되게 된다. 이때 핑거스냅으로 엄지와 중지를 교차시키면 중지가 손바닥과 부딪치게 되고 기존의 원뿔형 공간을 압축시킨다.

이 과정에서 원뿔 형태에 있던 공기가 검지 방향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딱소리가 유발되는 것이다. 핑거스냅을 할 때 중지와 엄지를 맞대고 새끼손가락과 약지를 구부리는 이유는 이러한 손가락 형태가 소리를 가장 많이 증폭할 수 있는 상태이기 떄문이다.

핑거스냅을 이용해 큰 소리를 내고 싶다면 손가락을 더 빨리 튕기면 된다. 손에 갇혀 있는 공기가 빨리 압축될수록, 손가락을 손바닥에 더 빠른 속도로 누를수록 손 바깥쪽으로 나가는 공기의 속도가 증가하면서 소리가 더욱 커지게 된다.

손의 바깥쪽으로 공기를 이동시키면서 소리와 압력을 특정한 방향으로 전달하는 원리는 핑거스냅의 원리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트럼펫 같은 금관악기에서 소리가 나는 원리와 같다. 금관악기의 금속 분자들은 격자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소리가 전달될 때 격자구조의 분자들이 소리 에너지를 서로 교차시키며 전달하게 된다.

이처럼 명쾌한 파열음을 내는 핑거스냅은 악기에서 나는 소리의 원리처럼 비교적 간단한 원리로 손가락을 이용해 소리가 나는 것임을 증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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